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3.9%로 전월(3.8%)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4.0%)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분석에 따르면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은 4.4%에 달해 일반 실업률보다 높았다. 특히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은 일반 대졸자 실업률의 2배에 이른다고 WP가 전했다.
미국에서 인력난이 심한 곳은 대졸자들이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 직종이다. 미국에서는 식당, 호텔, 요양원 등의 서비스 분야 인력난이 심각하다. 그렇지만 신규 대졸자들이 원하는 기술, 컨설팅, 금융, 미디어 분야에서는 최근 해고와 감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노동부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해리 홀저 조지타운대 교수는 WP에 “최근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고, 젊은 층이 가장 먼저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 당시에 유행한 재택근무로 인해 최근 대졸자들이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찾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올해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노동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10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 건 늘었다고 밝혔다. 10월 증가 폭은 고용이 깜짝 반등했던 9월 당시의 33만6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8월 당시의 18만7000건과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 25만8000건에도 크게 미달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9%로 전월(3.8%)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4.0%)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5만 건으로 전월 대비 5만6000건(0.6%) 증가했다. 미국 민간기업 구인 수요는 지난해 3월을 정점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여왔고, 지난 7월에는 892만 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지난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900만 명대로 깜짝 증가했고, 9월 들어서도 구인 수요 강세는 다시 이어졌다.
미국의 인력난이 수십 년 동안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2~2031년 잠재적인 노동인구 증가율은 3.5%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970년대에 비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CBO는 특히 2032년부터 10년 동안 노동인구 증가율이 더욱 감소해 2.9%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