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6일 "국내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등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기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각각 특화되었던 사업부들의 안정화로 조선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 최대 강점을 지녔고, 유가 상승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과 해양 생산설비부문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은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회복, 현대중공업 지분가치를 고려하면 투자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NH투자증권도 현대중공업에 대해 국제 유가 상승시 2분기에는 추가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요 부진 등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
이에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는 지난해 4월16일 20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같은 해 11월4일 9만5100원까지 떨어었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회복된 수치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11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지난 1월16일 올해 최저점인 9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등락을 거듭하다 4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더니 현재(16일) 14만9500원까지 회복됐다.
이 같은 회복세는 영국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은 1분기에 전체 수주량의 41%를 기록해 2012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점유율 1위를 탈환한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해외 수주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최길선 총괄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인력 축소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성 연구원이 지적했듯이 통상임금, 구조조정 등의 변수에 따라 일회성비용이 1분기에도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