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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막아라!···토종 SPA 브랜드 위기 탈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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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막아라!···토종 SPA 브랜드 위기 탈출 '시작됐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SPA 브랜드 리딩 기업 코데즈컴바인의 매각공고로 인해 국내 SPA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사진=코데즈컴바인 홈페이지 캡쳐
사진=코데즈컴바인 홈페이지 캡쳐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지난 8일 회생절차에서의 인수합병 준칙에 의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기업매각을 신문에 공고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코데즈컴바인은 2010년 연간 매출액 1788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패션업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코데즈컴바인은 이후 벌어진 내부 분열과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위협으로 지속된 매출 하락과 적자를 겪는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매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현재 국내에서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 자라, H&M, 망고, 지오다노 등, 국내 SPA 브랜드는 스파오 미쏘, 슈펜, 탑텐, 에잇세컨즈 등이다.
특히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은 국내 의류시장이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을 올리며 국내 SPA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SPA 브랜드 1위 ‘유니클로’는 대형마트·백화점 중심의 매장 확대와 할인 행사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SPA 브랜드들은 각각 선택과 집중, 사업 다각화, 매장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전략으로 삼고 위기 탈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2009년 스파오를 시작으로 SPA 사업에 뛰어든 이랜드는 미쏘, 슈펜, 루켄, 유솔 등 다양한 SPA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서양인의 체형에 맞춘 기존 SPA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뒀다.

이랜드는 지속적으로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해 고객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는 디즈니,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여성복 SPA 브랜드 미쏘도 미국의 디즈니, 영국의 로캐론, 이탈리아의 밀라노 스튜디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주얼리 SPA 브랜드 ‘라템’을 론칭할 계획이다. 의류에 한정됐던 SPA 브랜드 카데고리를 속옷, 슈즈, 생활용품, 주얼리 등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 2의 내수시장’ 중국에서 패션 브랜드 44개 브랜드와 7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진출과 더불어 매장 확대를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로 론칭 3년차인 탑텐은 OEM·ODM 회사 ‘ 신성통상’의 자체 SPA 브랜드이다. 탑텐은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티셔츠, 니트, 셔츠 등과 같은 기본 의류 아이템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전체 물량의 85%를 소화하는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자체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최신 디자인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생산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탑텐은 지난해 기준 77개였던 매장을 올해 최소 90여개로 확대해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200여개의 티셔츠를 선보이는 한편,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요 타깃 층인 10대에서 20대 초반을 공략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한국적 디자인을 제품에 적극 반영했다. 또 매장을 단순히 옷을 고르는 공간이 아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에잇세컨즈는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를 거쳐 유럽, 북미 시장에 단계적으로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