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 휴대폰 매장을 찾아 “요새 V10 많이 찾나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는 LG전자 V10과 출고가가 비슷하지만 공시지원금을 더 준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6(64G)는 출고가가 V10과 같은 79만9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 20만4000원을 지원받아 기기값이 59만5700원으로 내려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V10의 세컨드스크린이나 셀피 촬영에 유용한 전면 듀얼카메라, 음악 감상에 좋은 앰프 등은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V10은 LG전자가 기존 G4 등 G시리즈가 아닌 처음 선보이는 V시리즈 모델로 일각에서는 향후 V시리즈 후속모델이 계속 출시될 수 있을지 또 업그레이드 등 사후 지원은 잘 될지 의구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인 ‘넥서스5X’는 구글에서 최신 안드로이드OS를 가장 빨리 지원해주고 통신사나 제조사에서 설치한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없어 기존 구글레퍼런스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인식 센서의 크기를 키워 다른 스마트폰보다 빠르고 정확한 지문인식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페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지원이 되고 한국은 서비스 계획이 미정이다.
또 구글이 화웨이와 함께 선보인 풀 메탈 바디 레퍼런스폰 ‘넥서스6P’에 비해 다소 어중간한 모델이라든가 단말기 자체의 매력도는 높지 않다는 등의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시장은 LG전자 스마트폰 매출액의 10%밖에 되지 않지만 프리미엄폰 수요가 큰 탓에 영업이익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3분기 무려 77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3분기의 적자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과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X를 앞세워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시 LG전자 측은 “4분기 V10과 넥서스 5X의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하겠다”며 “특히 V10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6S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등 경쟁사의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국내 시장에 대거 등판한 상황 속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큰 수익을 거두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증권사에서는 LG전자의 현재 주가에서 MC부문의 사업가치를 사실상 제로(Zero)로 반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MC 사업가치를 제로로 반영하고 있어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없다”며 “GM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차세대 전기차의 부품 공급 등 회사의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