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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충전소 보급 가속화…정부 "2020년까지 500만대 수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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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충전소 보급 가속화…정부 "2020년까지 500만대 수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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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 보급이 늘면서 충전소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명확한 건설 목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회사와 전력회사 등 대기업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충전소 부족이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면서 "충전소 설치가 진행되면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 자동차는 총 200억 위안(약 3조626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충전소 5만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충전소 설치로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나가겠다는 의도다. 특히 '4S(신차 판매, 애프터 서비스, 부품 공급, 정보 피드백)' 전문 판매소에 충전 시설을 설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지난해 1~9월까지의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약 8500대이며 1년간 1만3000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자동차는 또 신규 모델을 출시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15~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판매량을 2020년까지 6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각 자동차업체들이 대형투자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1~9월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13만6733대로 전년동기 대비 3.3배 늘었다.

상하이 자동차 측 관계자는 "오는 2020년에는 300만~4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충전소 건설은 이를 위한 선행투자"라고 설명했다.

중국 송전 대기업인 난팡뎬왕(南方電網)도 최근 충전소용 인프라 건설에 착수했다. 난팡뎬왕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중국 남부 5개성 및 자치구의 중점 17개 도시에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송전업체 국가전력망공사(SGCC)는 충전 인프라 건설에 관해 15억 위안 규모의 사업을 민간기업에 발주했다.

변전설비 업체인 TGOOD 일렉트릭(이하 TGOOD) 역시 충전소 사업을 큰 기회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2014년 11월 광둥성 후이저우 시에 위치한 리튬전지 업체와 공동으로 충전소 건설업체를 설립했다.

TGOOD는 지난해까지 친환경차 시험도시 40곳에 충전소 10만개를 설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허베이성 우한 시에서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전기(EV) 버스 충전소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업체들의 충전소 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해 10월 상무회의를 통해 EV용 충전 인프라 정비를 위한 지도의견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 이상의 EV 충전 수요를 대비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지방 정부가 개별적으로 설치해 온 충전소 건설을 정부 차원에서 통일시키기로 했다.

정자지에 중국 국가에너지국 부국장은 "2014년 말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소가 전국 합계 780곳, 직류충전기가 3만1000개였으나 충전 인프라 건설을 위한 인식을 통일시키지 못한데다 정책적인 배려도 불충분했다"고 밝혔다.

제일재경일보는 "이번 지도의견에는 신축 주택건물의 모든 주차장에 대해 충전시설 혹은 충전시설용지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충전시설 혹은 충전시설 용지를 갖춘 공공 주차장의 비중을 적어도 10%까지 늘리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밖에 EV 2000대당 1곳 당 공공 충전소를 정비하는 등 전국적으로 통일되지 않았던 충전설비 규격도 모두 통일시키기로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