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공 간, 3D프린터로 만들어진다…비용 감축, 간이식에도 적용될 듯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0

인공 간, 3D프린터로 만들어진다…비용 감축, 간이식에도 적용될 듯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인도의 한 스타트업이 인간의 간 생체조직을 3D 프린터로 복사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경제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즈(IBT)는 최근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바이오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팬도럼 테크놀러지스(Pandorum Technologies, 이하 팬도럼)'가 신체의 간 기능을 모사한 생체조직을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인간 세포로 만들어진 생체조직이 있다면 동물 실험을 줄일 수 있고 연구개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앞으로 간이식 분야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의 기술 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팬도럼의 아룬 찬드루 공동설립자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간 독성과 약물 대사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인간의 간 기능을 모사한 미니 간을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고효율에, 부작용은 적은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제약회사가 신약 한 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6700억원)를 투입하고 10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아룬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생체 조직이 개발되면 신약 발견 및 개발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D프린트로 만들어진 신체 조직은 이 밖에도 많은 의료 분야에 쓰여질 수 있다.

팬도럼의 투힌 보우믹 박사는 "인공 장기를 개발하면 다양한 임상 실험에 쓰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간부전 환자를 위한 인공 서포트 시스템을 개발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이러한 인공 장기가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에도 쓰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T는 "인공 간 조직이 개발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팬도럼의 개발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조직 개발비용이 불과 15만 달러(약 1억7510만원)로 매우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고도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비용 감축'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는 연간 20만명이 간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 일반적인 간 이식 비용은 약 3만 달러(약 3500만원)로 인도 1인당 소득의 여섯 배에 달한다.

아룬 씨는 "현재 인도에서 6만~7만5000건의 간 이식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건수는 고작 1500건에 불과하다"면서 "인공 간 조직을 개발하면 의학적 연구비용을 20~30% 감축할 수 있는데다 장기를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장기 및 생체공학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370억 달러(약 43조1900만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