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와 사업수주로 숨고르기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산업은행에 1조4551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자구계획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1700억원대의 부동산과 보유 유가증권 등을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 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5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1만4000여명. 최대 40%의 인원감축이 실시될 경우 56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삼정KMPG에 의뢰해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진단 결과 삼정KMPG는 삼성중공업이 우선 지체상환금이나 계약변경, 실행예산 증가 등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앞서 제출된 자구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은 삼성중공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내용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삼정KMPG는 삼성중공업의 수주계획과 드릴십 인도계획 등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까지 산정해 삼성중공업의 손익과 부족자금 규모 등을 3가지 시나리오별로 추정했다. 추정결과 삼성중공업의 부족자금 규모는 향후 5년간 8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에지나 FPSO의 국내 추가자금(약 4900억원) 유입 ▲선주와 합의됐지만 확정되지 않은 미반영 인센티브(약 1800억원) 등을 감안하면 부족자금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나머지 부족금액에 대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부족자금에 대해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마지막 수주를 한 이후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중공업에 최근 희소식이 전해졌다.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한다는 것. 당사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ENI와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계약은 오는 10월께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규모는 54억 달러(약6조1290억원)로 이중 삼성중공업은 약 25억 달러(2조8375억원)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주 목표액은 53억 달러다. 이번 수주로 25억 달러가 유입될 경우 올해 목표액의 절반 가량을 채우게 된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