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무료수수료 기간, 1년은 기본·7년도 등장
비대면 계좌개설은 지점, 은행 방문 없이 온라인을 통해 실명확인 뒤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서비스다. 적용매체는 HTS, MTS, WTS, ARS 등 대부분 온라인거래매체다.
이와 별도로 은행연계계좌의 경우 최초 신규고객에 한해 주식 5년, 선물옵션 1년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말 그대로 고객은 △3년 동안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받거나 △온라인·모바일 주식거래수수료를 1년간 면제받으며 신용거래이용 시 업계 최저 수준인 5.0%의 금리를 적용받거나 △1년 월정액 1만9900원에 온라인·모바일 주식거래 무제한 혜택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오는 31일까지 단기간이지만 5년간 온라인 무료거래수수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에이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5년간 온라인 무료거래수수료를 적용한다.
이 밖에도 비대면 계좌 계설 신규고객에 한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도 이미 5년 거래수수료무료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 등 꼼수논란, 업계 구조조정으로 확대
중소형사 관계자는 “인력이나 지점 등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형사들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방법은 가격(수수료)”이라며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대형사들이 되레 무료거래수수료기간을 늘리고 있는데 중소형사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골목상권침해와 다를 게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대형사의 경우 고객혜택을 늘리는 차원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요즘 업계 전반으로 무료거래수수료 기간이 연장하는 추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이미 저가수수료체계가 정착되는 상황으로 수수료경쟁이 아니라 고객에게 혜택을 더 늘리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짜거래수수료 이벤트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실제 브로커리지 1위인 키움증권은 이 같은 공격적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점유율은 2014년 12.81~14.12%, 2015년 14.43~17.42%, 2016년 15.78~17.4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짜거래수수료경쟁은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객 확보를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분석이다. 겉으로는 저렴한 혹은 공짜거래수수료를 내세우지만 속으론 신용융자 등 이자율을 높게 받으며 결국 실속을 챙긴다는 것이다.
실제 금투협에 따르면 증권사의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7.0%이다. 이자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5.0%(15일 이하, 교보증권),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 11.75%로 웬만한 저축은행의 이자를 뺨친다.
나아가 이 같은 과열경쟁은 업계의 구조조정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위탁매매업에 치우친 국내 증권사들의 동조화 현상에 설상가상으로 지나친 수수료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증권업은 향후 자발적인 구조변화의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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