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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권오갑 대표이사실서 농성…“중대재해 근절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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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권오갑 대표이사실서 농성…“중대재해 근절대책 마련하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7월 울산본사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7월 울산본사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께 권오갑 대표이사실에서 농성에 나섰다. 이날 투쟁에 나선 백형록 노조 위원장과 정병천 부위원장은 권 대표이사에게 중대재해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권오갑 대표이사 부임 후 18명, 올해 11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확실한 대책마련이 없는 권 대표이사가 현대중공업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노사는 제5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지난 10일 발생한 중대재해의 원인과 대책을 사측에 물었고 권 대표이사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사측은 사고의 원인이 심근경색에 의한 병사라고 주장했고 권 대표이사가 서울에 머물고 있어 만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 56분경 3도크 2843호선 엔진룸에서 소지작업 중이던 정모씨(48)가 작업 중 해치커버에 끼어 사망했다. 정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고, 울산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오후 7시 50분께 사망진단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5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현대중공업 사업장을 특별감독했다. 하지만 또다시 사망 재해가 발생한 것.

특별감독을 통해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78건이 적발돼 사법처리 145건, 과태료 8억8000만원, 작업중지 35건, 사용중지 52대, 시정명령 169건 등을 받았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노동자들을 죽임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동안 단 한번도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하지 않은 고용노동부의 책임이 크다. 고용부는 권오갑 대표이사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