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기여도가 높은 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SK증권 김승 연구원은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한 믹스커피 소비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었으나 저가 원재료 투입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올해 초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주요산지 환율 약세에 따른 커피수출 물량 급증 이후 재고 소진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생육기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도 예상된다.
원당 또한 올해 3 월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해 현재 파운드 당 20.4 센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원당 재배 면적 감소 및 주요 산지의 부진한 작황으로 향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거래의 특성 및 운반 등에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커피 수입가격은 선물가격의 약 3~6 개월 후에 원가에 반영된다.
2015년 하반기 이후 커피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2016년 초부터 저가 원재료가 생산에 투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2016년 동서식품 원재료비율은 2015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3 월 이후 커피 원두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4분기 이후 고가의 원재료 투입으로 원가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커피 원두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원당 또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원가율 상승폭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동서식품의 원가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동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090억원(전년비 -0.1%), 영업이익 463억원(전년비 -5.1%), 당기순이익 1397억원(전년비 +11.8%)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2017년 동서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5228억원(전년비 +2.7%), 영업이익 482억원(전년비 +4.1%), 당기순이익 1353억원(전년비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커피와 원당 등 커피믹스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동서식품 커피 제품의 가격인상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피믹스, 인스턴트 커피 등 주요 커피제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하반기 이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설탕 생산자물가지수는 2016년 하반기 이후 원당가격 상승을 반영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커피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 하락을 통한 동서식품의 이익성장 구간이 끝나간다는 점은 아쉽다”면서 “반대로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M/S(시장점유율)가 86%를 상회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커피원두 가격은 상승이 예상되지만 가격 인상 및 M/S 상승을 통해 동서식품의 이익은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동서의 주가는 28일 2만6050원으로 올해 9월 11일의 고점 4만2000원에 비해 38.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