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름 깊어지는 조선업계, ‘임원 인사’ 축소되고 내년으로 미뤄져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2

시름 깊어지는 조선업계, ‘임원 인사’ 축소되고 내년으로 미뤄져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조속한 임원 인사를 통해 내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수주 및 실적 부진으로 큰그림 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빅3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한 곳은 현대중공업 뿐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인사는 차일피일 미뤄져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4년부터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임원 인사가 매년 늦춰졌고 승진 폭도 대거 감소했다. 올해 인사 역시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내 자본확충을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력감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9월 말 기준 1만26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연내 1만명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 이하로 인력을 줄이겠다는 ‘인력구조개혁안’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조선 빅3 중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대우조선 뿐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임원 인사는 삼성그룹 차원의 인사 실시가 늦어지면서 연기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장단 인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후폭풍’으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중공업 역시 미뤄지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은 빅3 중 유일하게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월 24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114명의 승진규모에 비하면 올해 승진자는 5분의 1로 감소했다. 저조한 수주실적이 승진자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인사시기는 예상할 수 없다. 삼성그룹의 인사가 특검이 끝나야 진행될 것으로 보여 중공업의 인사도 그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은 올해 4월에 인사를 실시했듯이 내년에도 1분기가 끝난 후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