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업계는 ‘역대 최악 수주’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당초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주가뭄으로 당초 목표치를 낮췄음에도 달성률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은 새해 매출액 목표치를 10년 전 수준인 약 15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21조6000억원 보다 약 6조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어 “안팎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내부를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일감부족 문제도 해결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 ▲내실경영 정착 ▲관리체계 고도화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를 새해 4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은 올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존을 위해 신규수주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지속적인 이익창출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각 사업본부는 영업단계부터 수익성을 고려한 견적과 수주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아울러 위기에 처할수록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고객은 우리에게 일거리를 안겨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공정차질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선박의 연비를 더욱 높이고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통한 고객만족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자구안과 시장상황에 맞춰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