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앞서 연재한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에 이어 '한반도 삼한시대 이야기'를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고고학계의 시각을 대표한 김정학 전 고려대 교수는 '삼국사기' 「지리지」의 '합천의 이전 이름은 대량주군(大良州郡)'이라는 기록에 근거하여 이 대량주군이라는 지명이 가야시대 합천지역의 소국 이름인 다라국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옥전고분군에 인접하여 아직도 남아 있는 '다라리(多羅里)'라는 지명을 강력한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하여 재야학계를 대표하는 이병선 전 부산대 교수는 합천의 옛 이름인 '대량(大良)'이 고대 발음에서는 '다라'로 읽혔던 것이 아니라 '가라'로 읽혔다고 하면서 다라국이 합천에 있었다는 설을 반박했다. 그는 고대 발음의 추적을 통해 "합천에는 다라국이 아니라 우리가 고령 중심의 대가야로 알고 있는 가라국(加羅國)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재석 전 고려대 교수는 '일본서기'의 기록을 통해 다라국이 대마도에 있었다는 설을 제기했다. 즉 '임나의 북쪽은 바다로 막혀 있었다' '임나는 북구주에서 2000여리 떨어져 있었다'는 기록을 통하여 "이 기록에 들어맞는 다라국의 위치는 대마도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또한 다라리라는 지명은 대마도를 비롯한 일본열도 곳곳에 있으므로 옥전고분군 인근의 다라리라는 지명만으로 다라국을 합천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