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슈퍼컴퓨터용 고성능컴퓨터(HPC) 개발업체이자 유일한 HPC 수출업체인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52)는 거침없었다.
이동학 대표는 독자적인 아키텍처로 설계한 슈퍼컴 구축용 HPC인 ‘클라이맥스210’ 덕분에 떴다. 어느 날 전세계적으로도 제법 알려진 아키텍트가 됐다.
이 대표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대(UCSD) 슈퍼컴퓨팅센터장인 로스 워커교수의 악명높은(?) HPC테스트에서 통과했죠. 그는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HPC들을 구동시켜 다운시키는 것으로 유명했죠. 하지만 클라이맥스210이 자신의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자 매우 기뻐했어요. 이후 그는 타사 제품과 클라이맥스210의 성능테스트 비교 결과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을 정도로 우리 제품 예찬자가 됐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SC컨퍼런스의 단골 참가 멤버가 됐다. 세계적으로 제품 성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미국방부 해군연구소(NRL)와 프랑스 제 1 이통사인 오렌지텔레콤같은 주요 고객을 확보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특히 오렌지텔레콤은 올해도 HPC를 구매해 갔다.
지난해 여름에는 매년 2차례씩 전세계 500대슈퍼컴의 성능을 발표하는 톱500(top500.org)에 게재되는 행운도 누렸다. ‘오렌지텔레콤 실리콘밸리연구소의 테스트 결과 코코링크의 클라이맥스210이 세계최고 성능의 HPC’라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어느 회사도 만들지 못한 하나의 서버에 GPU20개를 꽂는 독창적 설계로 서버 성능을 세계최고수준으로 높인 성과가 인정받은 것이었다.
최근에는 그동안 간간이 이어지던 국내 HPC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같은 HPC 응용사업들의 확대추세가 반영된 덕분이다.
이동학 사장은 최근 자사의 클라이맥스 10대로 만든 1페타플롭스(1PF=1초에 1000조회 연산하는 속도)성능의 슈퍼컴 서버를 회사에 마련해 놓았다. 3~4평 남짓한 공간이다. 이를 가지고 지난달부터 이른바 렌더링팜·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AI개발자·제품 디자이너·애니메이션 개발자등이 코코링크의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컴 클라우드시스템을 이용해 컴퓨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2~3년 내 이 시스템을 100페타플롭스 급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코코링크는 이달초 실리콘밸리 오렌지텔레콤 연구소와 현지 클라우드센터 공동 설립 방안에 대한 기본합의에 이르렀다. 미연방정부 납품도 추진중이다.
“상반기 안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즈니스 본부를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부지런히 뛸 겁니다. 연간 3000억원 이상되는 국내 HPC시장과 1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가 기대하는 코코링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3배가 넘을 전망이다. 그의 목표는 이미 실리콘밸리를 넘어 나스닥을 향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