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SK하이닉스가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는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기술혁신기업으로는 에이피티씨(반도체 식각 분야), 오로스테크놀로지(웨이퍼 광학 측정검사 분야), 엔트리움(나노소재 분야) 등 3개 기업이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31일 이천 본사에서 이들 기업과 협약식을 갖고 선정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비롯해 김남헌 에이피티씨 대표,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등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와 공동기술개발 등 포괄적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해당 기업을 지원하는 전담 테스크포스를 꾸리는 한편 개발 제품은 생산 라인에서 우선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기술개발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개발 제품은 최소 구매물량을 보장해 협력사의 재무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협력사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나라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보유했으나 양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여전히 해외기업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SK하이닉스는 장비·재료의 국산화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협력사의 경쟁력도 강화시키는 등 실질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육성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업의 생태계를 탄탄히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혁신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더 많은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존 협력사와 추진하던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