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17일 국민의당 경선을 위해 발족한 국민캠프는 캠프 상근 인력 60여명을 합쳐서 총 100명을 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대선캠프인 ‘진심캠프’ 인력 150명에 비해 대폭 줄었다. 유명 인사도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매머드급' 대선캠프 인력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국민캠프는 크게 경선, 기획 등 실무그룹과 자문역할을 하는 정책그룹으로 나뉜다. 이 중 직접적으로 선거전을 뛰는 실무그룹에 당내 호남 출신 초선의원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다. 선선거본부장은 최경환 의원이 맡았다. 미래기획본부장은 이용주 의원, 국민참여본부장 최경환(겸임)·송기석 의원, 국민정책본부 윤영일 의원, 정책실장 채이배 의원, 특보단장에는 김중로 의원이 활동한다.
이같은 실무그룹을 대규모 자문그룹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전문가광장’이 뒤를 받치고 있는 상태다. 정책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안 후보의 후원회장인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이사장을 맡았다.
최상용 이사장과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외교,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통일, 조영달 서울대교수가 교육, 박원암 홍익대 교수가 경제를 맡았다.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를,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복지·육아 분야를 책임진다.
'전문가 광장'은 학계 인사 800명으로 구성됐다. 전문가광장 상임대표는 안 전 대표를 후원해온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공동대표로는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국방), 김태일 노동정치연대포럼 대표(노동),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교육),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여성ㆍ청소년) 등이 선임됐다.
외형상으로는 한 발 물러서 있지만 5년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ㆍ박선숙 의원이 측면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안 후보의 ‘정치적 동반자’로 꼽히고 있는 두 의원은 경선 때는 캠프에 공식 합류하지 않았다. 이 중 김 의원은 곧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의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확대 개편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당내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영환·문병호 최고위원도 안 후보의 든든한 조력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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