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구도 구축을 대선 막바지까지 끌고가는데 실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대선 구도는 1강2중 구도로 재편됐다.
이로써 2위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20.8%)과 비교해 문재인 안철수 후보 간 격차는 18.6%포인트에 달했다. 홍준표 후보(16.2%), 정의당 심상정 후보(8.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4.8%)는 그 뒤를 이었다.
문재인 후보 측은 1강 2중 구도가 굳어졌다는 현재의 판세하에 대선 전가지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선거전략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게 개혁 추진력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강조하며 19대 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크게 밀리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것을 근거로 실제로 뚜껑을 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TV토론 시청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9.7%가 ‘매우 그렇다’로, 28.1%가 ‘그렇다’로 답했다. 이를 합치면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47.8%에 달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3.4%에 그쳤다.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영향이 없다'는 답변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9세와 30대에서 영향이 있었다는 응답이 각각 60.6%와 62.3%를 기록해 젊은 층일수록 TV토론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지지후보별로 보면 TV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받았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75.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6.7%) 지지층에서 TV토론을 통해 후보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최근의 심상정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서 TV토론 선전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세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6.4%에 올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