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등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14명은 1일 오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후보와 긴급 회동을 갖고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대로 가면 좌파 패권세력이 집권을 할 수 밖에 없는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보수를 바로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홍준표 후보의 보수 대통합의지와 소신을 듣고 싶어서 의원들의 바람을 담아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성태 위원은 "보수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우리가 3당(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후에도 소속 의원들의 단일화 서명을 받고 입장문을 내며 유승민 후보 사퇴를 압박해왔다.
장제원 의원도 홍준표 후보 지지와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정치가 냉엄하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며 "국회의원 선거는 3년 남았지만 당장 내년 지방선거는 이번 대선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과 청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홍준표 후보 또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바른정당 의원 14인과의 회동 후 "이분들이 이루고자 했던 보수대혁신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지 않냐. 함께 하자고 날 부른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조국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른정당 의원 14명 홍준표 지지선언 한국당 합류' 기사를 같이 게재, 공유하며 "유승민과 바른정당, 붕괴하고 있다. 극우보수기득권 세력, 총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14명, 자유한국당으로 원대 복귀. 유승민, 등에 칼이 꼽혔다. 바른정당, 무너지고 있다. 수구기득권 세력, 총단결하고 있다. 문재인과 더민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2박 3일 경남, 부산, 대구, 제주 유세를 마친 유승민 후보는 탈당파 의원들과 홍준표 후보의 회동이 있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는 제목으로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겼다.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간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라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33명의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며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그렇게 개혁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창당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준석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은 탈당 예정인 의원들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이준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고 본다"며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라고 본다"고 글을 게재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 14명이 탈당한다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고 이로인해 남은 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