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획] 랜섬 웨어‧밴드‧트위터까지… 한국 온라인 보안 ‘흔들’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기획] 랜섬 웨어‧밴드‧트위터까지… 한국 온라인 보안 ‘흔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최근 일주일동안 한국 온라인 생태계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랜섬 웨어’, '네이버 밴드’ 정보도용, ‘트위터’ 접속불가가 이어지며 누리꾼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시작은 지난 12일 시작된 ‘랜섬 웨어’ 공포였다. ‘랜섬 웨어’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잠금시키고 이를 해제하는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유행한 ‘워크라이’ 랜섬웨어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특정 인터넷 주소로 접속해야 감염되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단순히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기만 해도 감염이 돼 우려가 더 컸다. 한국에 집중적인 공격이 가해질 것으로 알려진 14일인 월요일에는 보안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다행히 감염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랜선을 뽑고 예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하는 등의 작업으로 오전 업무가 마비됐다.
19일 오전에는 '네이버 밴드’ 계정을 탈취 당한 이용자들이 SNS에 연달아 글을 올려 ‘네이버 밴드 해킹’이 순간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계정이 탈취된 이용자들의 아이디로 음란성 광고물이 업로드 돼 많은 밴드 이용자들이 곤혹스러워했다. 특히 ‘밴드’는 다른 SNS에 비해 회사, 친구모임, 스터디 등 긴밀한 사이에서 주로 사용하는 SNS여서 이용자들의 당혹감은 더 컸다. 이후 네이버는 “해킹이 아니라 보안이 취약한 외부 홈페이지 데이터베이스에서 해킹이 일어났다”며 “동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다보니 해킹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밴드에 로그인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현재 개인정보가 탈취된 근원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다른 사이트 등에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경에는 SNS 트위터에 일부 이용자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어진 보안 사고에 걱정이 커진 누리꾼들은 “트위터도 해킹 당한 것이 아니냐”며 염려스러워했다. 접속 불가 상태는 약 30분 간 지속됐으며 원인은 일시적인 오류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난 현재 트위터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또 트위터의 폐쇄적인 소통 방식이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트위터 고객센터는 이메일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만 고객 문의를 접수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전화번호는 찾아보기 힘들다. 트위터의 한국 지사인 트위터코리아의 전화번호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보안 문제로 의심되는 일이 생겨도 이용자들은 트위터 측의 답변을 그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숭실대학교 평생교육원 정보보호학전공 김은환 교수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비해서 보안체계가 뒤떨어지는 편이 아니다”라며 “다만 일반 사용자들의 보안의식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보안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 보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서 아무리 조심해도 언젠가 뚫릴 위험이 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일반인들이 좀 더 보안에 관심을 갖고 보안위험 노출 시의 행동강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