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고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치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로로 운전하던 중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그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차량 탑승자 16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와관련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한 네티즌은 이날 "오늘 경부고속도로 사고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제 바로 뒤에 차까지 피해가 있었네요.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게재했다.
1분 가량의 공개된 영상에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가 승용차를 순식간에 '꽝'하고 들이받아 승용차가 버스 바퀴에 짓눌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채 끌려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씨가 사고 직전에 꾸벅꾸벅 졸거나 하품하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김씨는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고 있었고 K5 승용차를 충격하기 직전에야 핸들을 조작했으나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졸음운전 사고는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둔내터널 구간에서 발생했다.
이날 관광버스가 졸음운전으로 앞서 가던 차량을 덮치면서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구간에서는 올해 5월에도 버스 추돌사고로 노인 8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억울하게 숨진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대형 차량에 의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는 한편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줄것을 촉구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