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GS건설의 '신길 센트럴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350가구 모집에 1만9906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하루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모집에서도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의 소진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이 예고된 바 있다. 지난 5월 인근에 분양한 SK건설의 '보라매 SK뷰'(27.7대 1)보다는 약 두 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성동구는 10년전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3.3㎡당 4535만원)에 이어 또 한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 단지는 당초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날 동시에 최고경쟁률 및 분양가 등이 쏟아지면서 다음달 추가 대책을 놓고 문재인 정부가 속앓이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6.19 대책 당시만 해도 규제 강도가 상당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한달여를 지속하지 못하고 집값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50조원에 달하는 도시재생 뉴딜 등의 부동산 부양 정책이 대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 것 같다"며 "투자자나 내집마련 실거주자에게 심리적인 자극을 주면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이 시장의 상황에 비해 뒤늦게 반영되는 것도 정책의 효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6.19 대책 이후의 분양 단지는 위축심리 등으로 열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도 "대책 이전의 분양·입주권 등은 사실상 강도 높은 규제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항일 기자 hijoe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