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2시간 만인 28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47만 계좌가 개설됐다. 케이뱅크의 경우 오픈하고 100일만에 40만명을 모은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성적이다. 예·적금액은 1350억원, 대출액은 920억원으로 여·수신액에서 케이뱅크를 압도한다.
국민 4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는 국민 눈높이에 매우 익숙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네비 등 여러 카카오플랫폼에 익숙한 고객들이 큰 거부감 없이 카카오뱅크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은행 앱 역시도 카카오톡과 거의 유사해 사용상의 불편이 거의 없고 누구나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카카오의 인지도가 고객 확장의 일등 공신임은 분명하다.
차별화된 서비스도 케이뱅크나 시중은행보다 낫다는 평가다. 가장 이슈가 된 것은 해외송금 수수료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으로 수수료를 제공해 해외유학생등 송금 수요가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해외송금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메기효과를 보고 있다.
신용대출 서비스도 인기다. 최저 8등급, 국민의 90%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신용대출 상한도 1억5000만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27일과 28일은 연계된 신용정보회사 트래픽에 과부하가 걸려 관계된 제2금융권 전체 대출이 중단되는 등의 사고도 일어났다. 현재는 신용사 조회는 가능하지만 아직도 대출 상담 고객이 많아 대출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한도와 금리 이유도 있지만 케이뱅크가 불과 3개월만에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신규대출을 중단하자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일단 먼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확보해 두자는 대출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까지는 제대로된 대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서비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