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강진구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은 직접 강진구 전 회장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치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다져 나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996년 강진구 전 회장이 발간한 회고록 ‘삼성전자 신화와그 비결’의 추천사에서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최대의 공로자”라면서 “세계 전자업계에서조차 강진구 전 회장을 한국 전자산업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던 바 있다.
특히 강진구 전 회장은 삼성전자에 부임하자마자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기업으로 바꿔놓는가 하면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나갔다.
상무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전무로, 전무가 된 지 9개월 만에 다시 사장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한 강진구 전 회장은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혔는가 하면, 2006년에는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강진구 전 회장은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진구 전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