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느림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는 ‘느림의 미학’인 아날로그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여유와 휴식을 준다. 장년층에는 어릴 적 추억으로, 청년층에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하나의 문화코드가 된 아날로그가 이제 외식업계에서도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 되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식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 옛 추억에 새로운 맛을 입힌 메뉴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재래시장 골목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주시던 추억의 옛날통닭이 2~3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복고 열풍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니즈를 반영해 인기 메뉴인 크리스피 치킨과 파스타를 한데 아우른 ‘치파한판’ 세트메뉴를 새롭게 출시해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감성과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 빗소리를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는 포장마차
포차어게인에서는 옛날 다방이나 록카페에서 DJ가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해주던 정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옛 DJ 박스를 온라인으로 옮긴 새로운 형태로 포차어게인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고객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등 고객과 새로운 형태로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포차어게인을 찾는 고객층도 1980년대 추억을 지닌 50·60대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도 비슷한 비율로 찾아 아날로그 테마 주점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 즉석떡볶이와 커피의 만남
청년다방은 기본적인 국물떡볶이부터 부대떡볶이를 비롯해 30㎝가 넘는 떡볶이 떡에 차돌박이, 통오징어튀김 등 알찬 토핑을 곁들인 떡볶이를 킬러 메뉴로 내세우며 국민 간식이던 떡볶이를 메인 메뉴로 다양하게 개발했다.
무엇보다 다방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16oz 크기의 커피 메뉴를 제공하고 크림 생맥주부터 과일 맥주를 비롯해 어릴적 할머니가 타주시던 미숫가루까지 판매하며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