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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스텔라, 리플과 같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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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스텔라, 리플과 같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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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스텔라(STELLAR)는 리플에서 하드포크해 개발된 암호화폐(가상화폐)입니다.

정식 명칭은 스텔라루멘입니다. 스텔라 네트워크에서 이용되는 암호화폐가 루멘입니다. 출범 당시 화폐명을 스텔라로 했기에 이름이 루멘으로 바뀐 현재에도 통칭은 스텔라입니다.
스텔라루멘의 개발자는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입니다. 이동키와 오버넷을 만들고 마운트 곡스도 만든 사람이죠. 맥케일럽은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를 대체하기 위해 리플을 만들었는데요. 그는 리플 CEO와의 분쟁으로 재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리플을 하드포크하고 손을 좀 봐서 만든 게 스텔라입니다. 현재 스텔라루멘의 운영은 비영리 기업인 스텔라 개발재단에서 맡고 있습니다.

스텔라루멘은 자체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을 사용하며 송금 속도도 빠르고(평균 2~5초) 수수료가 거의 없습니다.
스텔라 블록체인은 리플에서 하드포크됐기에 유사한 점이 많은데요. 우선 화폐의 절대다수를 발행주체가 점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론칭 당시(2014년)에는 리플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다가 2015년에 독립된 코드베이스로 온전히 분리했다고 하네요.

스텔라루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체 발행된 루멘의 갯수는 6일 현재 총 1037억0889만9665개입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네오에 이어 시가총액 8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스텔라루멘은 리플에서 출발해 비슷한 점이 많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리플이 유니크 노드 리스트를 운영하는 것처럼 스텔라루멘도 합의 방식을 통해 중앙화에 따른 권한 집중을 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텔라루멘 공식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라루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스텔라루멘의 합의 방식은 정확히는 탈 중앙화된 스텔라 컨센서스 프로토콜(Stellar Consensus Protocol, SCP) 입니다. 선택된 사람들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리플은 확률적 투표 이론을 적용해 전용 투표 시스템으로 합의 구조를 설계했지만 스텔라네트워크는 쿼럼을 다운받은 모두가 합의 구조에 참여 가능합니다. 쿼럼이란 블록체인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신뢰성 높은 노드들이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리플은 수수료로 지급되는 리플(XRP)을 소멸시키는 방식인데요. 스텔라는 루멘을 화폐로 사용하고 수수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 내부 시스템에서 매년 총액의 1%가 추가로 발행됩니다. 리플은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구조이나 스텔라루멘은 늘어나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텔라루멘은 리플과 비슷하지만 여러모로 대척점에 있습니다. 리플이 선진국의 국제 금융거래를 타깃으로 한다면 스텔라나루멘은 나이지리아 같은 개발도상국의 금융 인프라 구축을 노립니다.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20%에 달하는 루멘을 무료로 나눠준 적도 있습니다.

스텔라루멘은 차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분권형 거래시스템 오픈 등 2018년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스텔라 토큰이 거래될 수 있는 시스템을 열기 위해 지난해 말 전문가팀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결제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같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앱을 돌리고 기반 코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소액결제 시스템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스텔라루멘은 여러모로 흥미로우며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암호화폐입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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