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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수료 수익 3년간 7%대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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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수료 수익 3년간 7%대 성장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3년 간 7% 꾸준히 증가
신탁 시장서 새로운 먹거리 찾아… 수수료 장사 논란도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3년간 약 7% 증가했다. 신탁 시장을 통한 수수료가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뜨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의 2015~2017년 수수료 수익은 평균 7% 증가폭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015년 1조3780억원에서 2017년 1조4821억원으로 7.55% 늘었다. 신한은행은 같은 시기 1조997억원에서 1조1264억원으로 11.55%, 우리은행은 9785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9.63%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2015년 수수료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수익을 합산했다. 같은 해 7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했기 때문이다. 합병 전 하나은행의 1월부터 8월 말까지 수수료는 2996억원이었다. 외환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5668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66% 늘었다.
은행 수수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창구·인터넷뱅킹·송금·환전·펀드·방카슈랑스·수출입 등으로 구성된다.

은행의 CD, ATM 등 자동화기기 이용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고객 수요도 줄고 있다.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은행들은 자동화기기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자동화기기 대수는 지난해 말 4만60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87대 감소했다. 관리 비용 등으로 은행들이 떠안는 손실도 연간 1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은행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동화기기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은행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신탁 시장에서 찾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연간 4조5000억원 수준이던 은행의 ETF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7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은행 등이 ETF 신탁을 판매 중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ETF 신탁 판매로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은 운용보수가 싼 코스피200 ETF를 대신 매매해주고 평균 1%가 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 보통 은행이 고객 신탁계좌에 편입하는 ETF의 총 보수가 0.05~0.30%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는 HTS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인식돼 있지만 투자자가 혼자 공부하고 연구, 판단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은행권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이에 해당하는 서비스 비용이 조금 높은 수수료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