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관악산 여고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6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년법'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인 A양의 언니 B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분한 마음을 털어놨다.
B씨는 지난달 27일 동생이 노래방과 관악산 등에서 중‧고교생 8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계획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1차 폭행을 하고 산으로 끌고 갔는데, 각목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각자 때리는 역할이 정해져있었던 것 같다"며 "누구는 팔, 누구는 가슴, 누구는 다리, 누구는 배랑 자궁 있는 쪽만 집중적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해자들이 주동자의 집으로 동생을 끌고 간 뒤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B씨는 그러면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이다보니 처벌이 가볍다는 걸 애들도 안다. 소년원 갔다오는 걸 훈장처럼 여긴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제보받은 카톡 내용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는 그는 "자기들끼리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한다. 피해자만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의 강력범죄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소년법 폐지' 여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피해 여고생의 언니가 지난 3일 소년법 폐지 및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6일 오후 2시 현재 7만9천여명이 동의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