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협력사들을 지원하며 현지 업체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현지 부품 조달처는 29곳에 이른다. 향후 40개로 확대될 전망이며 부품 공급을 넘어 스마트폰 생산에 투자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지난 23일 삼성전자의 베트남 부품 조달 업체가 29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향후 이는 2020년 5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에 발을 디딘 이래 현지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진출 초기에는 일본 메이코(Meiko Electronics) 베트남 법인 등 현지에 진출한 해외 부품 제조업체들과 협업해왔다. 하지만 사업장이 커지고 베트남 정부가 기술 이전 강화를 요청하면서 삼성전자는 현지 협력사를 키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2015~2017년 26개 현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추진했다. 컨설팅은 삼성전자 부장급 이상 전문인력이 2주간 지원 대상 업체의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10주간 현장 지도가 실시된다.
컨설팅 결과 실제 설비 가동률이 최소 30% 개선됐다. 불량률은 20%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12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품질관리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지원을 토대로 현지 업체는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 빈그룹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빈스마트'를 설립했다. 내년 6월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베트남 가전업체 아산조도 스마트폰 생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분기마다 새 모델을 출시해 60만개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