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월급 적어서 부인까지 챙겨주는 남양유업"…블라인드 게시글 논란
"오너일家 남양유업 사유화"지적도… 남양유업 "월급·차량, 직책에 맞게 제공" 해명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오너일家 남양유업 사유화"지적도… 남양유업 "월급·차량, 직책에 맞게 제공" 해명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씨가 남양유업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0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월급 외 법인카드와 차량도 함께 회삿돈에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에 대한 남양유업의 처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반 회사에서 고문직에 제공되는 처우와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보통 일반 회사 고문직에 경우 수당제이거나 명예직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약소한 금액이 급여로 지급되는 게 일반적이다. 남양유업이 홍 회장의 부인 이씨에게 이례적인 급여와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부인 월급까지 챙겨주는 남양이라고 비난이 일고 있다. 남편 월급이 적으니 부인까지 챙긴다는 조롱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직장인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개되면서 관련글에 '좋아요'가 붙고 있다.
'블라인드'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남양유업 내부인사로 보이는 이가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 부인에게 제공하는 처우를 공개했다.
게시글에서는 남양유업 오너가에 대해 "부인 월급까지 챙겨주는 곳이 남양이다.(중략~) 월급은 꼴랑 천만원밖에 못받는다"며 "물론 월급 외로 아우디랑 법인카드랑 수행기사는 붙혀주기는 하지만"이라고 홍 회장과 그의 부인을 대놓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남편의 급여가 적어 부인까지 챙겨주고, 그 부인이 고생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게시글에 댓글에는 "회장님 어머니 또한 월급을 챙겨준다"는 말도 있었다.
블라인드 내용을 역취재한 결과 현재 홍 회장의 부인 이운경씨는 남양유업 외식사업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1929년생)씨는 과거 월급을 받았다가 2013년 세무조사 이후 월급을 받지 않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이사·감사의 평균 연봉은 약 2억2525만원으로, 한 달에 약 1500~1700만을 보수로 지급받는다. 홍 회장의 부인 이씨가 현재 받는 고문료는 남양유업의 이사·감사 평균 보수와 맞먹는 액수다. 때문에 고문 역할을 하는 회장 부인이 한달에 100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회삿돈으로 운용되는 차량과 법인카드를 받는 것 자체가 오너가의 남양유업 사유화라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유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라는 기업을 사유화해 돈을 빼돌리는 행위를 한 것 아니냐"며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 고문의 급여와 처우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운경 여사는 현재 고문으로 재직 중"이라며 "월급·차량 등은 직책에 맞게 제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