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 650회에서는 남다른 식재료와 상상초월 비법을 선보인 2018 10대 맛의 달인을 선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정된 '2018 대한민국 10대 맛의 달인'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2018 10대 맛의 달인으로 선정된 곳은 부산떡볶이였다. 부산 할머니 떡볶이달인 최영숙(여·70, 경력 41년) 달인은 돼지고기 육수에 아욱을 넣어 시원한 맛을 배가시켰고, 자연의 단맛을 내기 위해 대추를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중탕으로 떡볶이를 끓여 쌀떡에 간이 쏙 배이게 했고 아울러 깊은 맛을 냈다.
할머니 떡볶이가 10대 맛의 달인에 선정됐다는 말에 단골들도 환호했다. 이곳은 방송 후 손님이 너무 많아 현재는 포장만 가능해졌다.
최영숙 부산떡볶이 달인은 "학교를 못 다니고 어릴 때부터 밥만 해먹었다, 과분한 상을 줘서 미안해서 어떻게 할고"라며 감격했다. 달인의 큰아들은 "전에는 그냥 떡볶이 할머니로 불렸는데 이제는 달인이라고 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떡볶이 떡의 비결은 율무밥으로 숙성시킨 떡이었다. 쌀떡에 식혜를 넉넉하게 부어 소금 간을 해준 뒤 그 위에 미리 지어놓은 율무밥을 올려 숙성시켰다. 최영숙 달인은 이렇게 숙성해서 떡볶이 양념에 넣어야 금방 간이 배인다고 비밀을 공개했다.
최영숙 달인은 "손님 오는 재미로 한다. 젊은 손님들과 얘기하다 보면 내가 젊어지는 기분이다. 부족한데도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부산 떡볶이 달인으로 선정된 것은 해운대 <빨간떡볶이>로 위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20번가길 4'이다.
2. 남해 쑥떡(쑥인절미) 달인
남해 쑥인절미는 유자잎을 섞은 고소한 콩고물, 3년 말린 쑥을 호박물 달인 물에 유자잎을 담궈 쪄낸 상상초월 비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영남(남·67) 달인은 10대 맛의 달인 선정 소식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양자(여·62) 달인은 "안 쉬고 했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도 떡 만들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멀리서 동생이 도와준 것 같다.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이날 공개된 또 다른 비법은 쑥떡을 반죽하는 물이었다. 반죽물은 구운 사과와 계피를 넣고 끓인 물이다. 사과를 구워 가마솥에 넣고 계피와 함께 끓여준다. 3시간 넘게 푹 삶은 뒤 면포에 넣고 걸러준다. 사과를 불에 구우면 단 맛이 더욱 높아진다. 사과우린 물을 부어 쌀을 반죽 한 뒤 쑥떡을 만든다.
남해 쑥인절미는 <이동복떡집>으로 위치는 '경남 남해군 이동면 무림로 65번길 5-1'이다.
3. 영주 짬뽕 달인
영주 짬뽕은 표고버섯, 조개, 홍고추를 항아리에 넣어 웍에 뒤집어 놓은 뒤 짬뽕 국물을 만든 신공으로 눈길을 모은 곳이다.
10대 맛의 달인 선정 소식을 들은 한호경(남·66, 경력 43년) 영주짬뽕 달인은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은 다 보고 돌아가셨는데,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셔서"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가 10대 맛의 달인으로 등극했다며 예를 올렸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비법은 짬뽕 육수 내는 법이었다. 배추, 양파, 당근, 대파를 올린 뒤 돼지 뼈를 넣고 볶는다. 여기에 배와 두부를 섞은 후 돼지뼈를 면포에 담아 짬뽕 국물을 뽑아냈다.
한호경 영주짬뽕 달인은 "새해에는 시청자분들 모두 건강하기고 행복하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주 짬뽕단인으로 선정된 곳은 <일월식당>으로 위치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499-2'이다.
4. 안성 오이김밥 달인
안성 오이김밥은 냄새가 아닌 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으로 사골로 맛을 내 화제를 모았다. 김밥의 베이스가 되는 밥은 옥수수를 넣고 지은 밥으로 찰기와 단맛을 담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후 문전성시를 이뤄 포장만 가능해진 오이김밥 달인의 가게를 두고 고객들은 "우리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퍼져나가 소문이 났다. 오후 6시경이면 재료가 소진된다"며 아쉬워했다.
10대 맛의 달인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장세현(남·45, 경력 26년) 오이김밥 달인은 아버지 생각에 웃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공개된 또다른 비법은 달걀지단 부치는 법이었다. 먼저 밴댕이, 홍합, 새우를 쪄서 진하게 육수를 뽑아낸다. 해물육수를 달걀노른자에 부어 숙성시킨 뒤 흰자와 섞어서 지단을 부친다.
안성 오이김밥은 <두꺼비스낵>으로 위치는 '경기도 안성시 안성맺춤대로 1066'이다. 김밥 4000원, 일요일 휴무.
5.아산 밀면 달인
아산 밀면과 온면이 양대 산맥인 이곳은 대파, 밴댕이, 귀리로 속을 채운 닭으로 육수를 뽑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비법은 밀면의 고명으로 올라가는 무절임이다. 무를 소금, 고춧가루, 식초로 일차 절임을 한다. 늙은 호박 속에 모과를 넣고 2시간 동안 찐다. 여기에 까마중 효소를 넣고 1시간 더 찐다. 찐호박을 면포로 감싼 뒤 커다란 돌을 올려놓고 육수를 뽑아낸 후 진액을 무절임에 부어주면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
아산 밀면은 <신정식당>으로 위치는 '충남 아산시 시민로 409번길 18'이다.
6. 마포 막창순대 달인
마포 합정동에 위치한 막창순대는 모두를 놀라게 했던 비법으로 박 속에 두부와 들깨를 넣고 소금에 치는 독특한 방법이었다.
이혁중 블로거는 "막창순대가 부드러운 식감에 맛이 참 좋더라"라고 평했다.
오봉덕(여·54, 경력 16년) 막창순대 달인은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기쁜 날이 올 줄 몰랐다. 지금까지 고생한 게 이 상패 하나로 보상받는 기분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순대 속 떠다른 비법은 압력밥솥에 찐 마늘이다. 찐마늘을 돼지고기에 발라주면 누린내도 제거되고 부드러워 진다고. 마지막 재료는 된장에 버무려 놓은 시래기였다.
오봉덕 막창순대 달인은 "'생활의 달인'을 통해서 잊혀지고 감춰진,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떠진 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포 막창순대 달인으로 선정된 곳은 <사골순대>로 위치는 '서울 마포구 포은로2가길 65'이다. 순대국 7000원, 막창순대 1만원, 일요일 휴무.
7. 강릉 밥알찹쌀떡 달인
강릉 밥알찹쌀떡 김영순(여·57, 경력 34년) 달인은 "방송 후 너무 바빠서 지인들 결혼식에도 못가고 떡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롭게 공개한 비법은 팥 소 안에 배를 깎아 넣는다. 배가 들어가면 팥의 아린 맛도 잡아주고 건강한 단맛도 난다고.
강릉 밥알찹쌀떡 달인은 <참순찰떡방>으로 위치는 '강원 강릉시 남구길5번길(포남1동)'이다.
8. 화덕피자 달인
이혁중 블로거는 "밀가루도 3가지를 쓰고 발효종도 샤워도우로 색달랐다"며 화덕피자가 10대 맛의 달인에 선정된 이유를 공개했다. 특히 달인만의 25년 비법 노트가 남달랐다고.
이중철(남) 화덕피자 달인은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 정도는 아닌데,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 메뉴로 가지 피자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가지가 쫄깃하고 고기 맛이 난다. 희안하다"고 평했다.
가지피자 비결은 고기로 덮어 숙성한 가지였다. 가지에 고기향을 입히기 위해 등심을 넣고 보드카를 부어 고기 자체의 잡내를 잡는다. 이어 화덕 안에 넣어 불 맛을 입힌 고기를 적양파와 마늘을 넣고 끓인다. 얇게 썬 가지가 담긴 솥에 고기와 육수를 함께 부어서 숙성시킨다.
화덕피자로 선정되 곳은 <옥수동 화덕피자>로 위치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한림말 3길 27-1'이다.
9. 춘천막국수 달인
원종찬 춘천막국수 달인은 고객이 주문을 하면 바로 국수를 만들기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비법은 막국수에 올리는 돼지고기였다. 먼저 인삼과 섬초를 함께 찐다.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찐 인삼을 갈아준다. 물에 달래를 넣고 으깬 인삼을 넣어준다. 달래와 으깬 인삼이 든 물로 막국수를 장식하는 수육을 삶아 남다른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춘천막국수 달인은 <새참막국수>로 위치는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 197'이다.
10. 탕수육 달인
'2018 10대 맛의 달인' 탕수육 달인으로 선정된 곳은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와 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튀김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김영보 블로거는 "탕수육을 세 번을 튀기더라. 음식이 나왔을 때 향에 한 번 놀라고 맛에 한 번 놀라고 나갈 때 계산할 때 또한번 놀란다"고 밝혔다.
방송 당시 양재동(구 명동칼국수)에서 "건물을 헐어서 이사를 나왔다"며 4개월 전 시흥으로 이전한 이상현(남·71, 경력 50년)탕수육 달인은 "자기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건 보람을 느끼고 사는 삶이다"라며 "10대 맛의 달인 상패가 너무나도 좋으면서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더욱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탕수육 달인으로 선정된 곳은 시흥 <양재역 옛날짜장>으로 위치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234-12 1층'이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