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극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당경쟁을 우려했던 정부가 올해 정부가 1~2개 정도 신규 LCC 면허를 추가 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 증가세로 실적 고공성장을 이뤘지만 LCC 항공사가 늘어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LCC간 경쟁 심화로 항공사별 ‘제 살 깍기식’ 경쟁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LCC 시장에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6개사가 영업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K·에어필립 등으로부터 LCC 면허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기준 중 ‘과당경쟁 우려’ 기준을 삭제해 올해 상반기 중 1~2개 회사가 신규 LCC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LCC들은 지난해 각각 항공기 수를 늘려 전면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항공 영업이외에도 기내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미국 보잉 ‘B737 맥스8’을 들여왔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같은 기종을 4대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 이후 최대 5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의 신기종 ‘A321 네오’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노선 발굴도 한창이다. 기존 국내선과 일본, 중국, 태국 방콕 등에 머무르던 취항지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로 확장해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부산~싱가포르 신규 노선을 발굴해 전세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LCC의 경쟁력인 특가 운임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항공사는 김포~제주 노선을 2만원 대에 인천~도쿄 노선을 7만원 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대형항공사의 4~50%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절대적 비용을 차지하는 유류비 비용 감소가 호재로 꼽히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운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취재=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