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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문재인 대통령과 경청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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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문재인 대통령과 경청의 리더십

이해진 네이버GIO 등 7명과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눠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대한민국서 대통령은 참 어려운 자리다. 칭찬을 받기 쉽지 않다. 절반의 국민은 반대편에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봐도 알 수 있다. 긍정과 부정이 반반 정도다. 데드크로스를 왔다갔다 한다. 나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칭찬과 비판을 1대 9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7일 뉴스를 검색하던 중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문 대통령이 벤처기업인 7명을 불러 청와대서 대화를 나눈 것. 우선 초청 대상 인원이 적었다. 충분히 토론도 할 수 있는 자리다. 20~30명 불러 놓고 얘기하면 심도있게 토론을 할 수 없다. 이 같은 소규모 모임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의 숨소리까지 들리니 말이다.
초청 받은 기업인들도 대통령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을 한 듯하다. 이런 자리는 많을수록 좋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김범석 쿠팡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L&P 코스메틱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초대를 받았다. 우리나라서 잘 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벤처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이 경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주요 발언이 있을 경우,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답을 주는 방식으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런 게 바로 경청의 리더십이다. 대통령은 많이 들어야 한다.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실효성 있는 해법이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경쟁사들은 모두 글로벌 기업인데 그들은 한국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면서 "인터넷망 사용료나 세금을 내는 문제에 있어서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국내기업과 해외기업들에게 적용되는 법안들이 동등하게 적용되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정부의 지원책이 있을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시키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하곤 했다"면서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시켜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유니콘 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외자 유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걸 막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자본이 시장에 들어왔을 때 스케일업이 중요하다"며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도 만난다고 한다. 우리 경제는 굉장히 어렵다. 올해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럴 때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좋다. 대통령이 듣기만 해서도 안 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기업의 기(氣 )를 살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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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