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봄밤 1~2회 말미에 이정인(한지민 분)은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했고 유지호(정해인 분)는 아들이 하나 있다며 싱글대디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23일 방송된 3~4회에서는 농구장에서 다시 만난 이정인과 유지호가 회식자리까지 동행한 뒤 친구 사이로 발전해 설렘을 고조시켰다.
권기석 옆 자리에 앉은 정인은 앞자리에 마주 앉은 유지호를 의식했다. 회식 도중 밖에서 전화를 받던 지호는 허름한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정인을 챙겼다. 정인이 "왜 기다렸느냐?"고 묻자 지호는 "전화가 길어졌을 뿐"이라며 "먼저 들어가라. 남들이 오해한다"며 세심하게 정인을 배려했다.
한편, 권기석은 지호 친구 최현수(임현수 분)를 통해 지호가 싱글대디가 된 사연을 알게 됐다. 현수는 비밀이라며 "지호에게 아이가 하나 있다. 24살 때 여친이 임신한 뒤 갑자기 사라졌다. 8개월 후에 나타나 지호 아기라고 했다. 그 뒤 또 다시 사라졌다"며 은우 생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연을 들은 권기석은 지호를 불쌍한 친구라고 동정했다.
퇴근하던 정인은 약국을 보자 지호를 떠올렸다. 이에 택시를 타고 지호의 약국 앞에 간 정인은 약국 안에 지호가 있는지 몰래 살피기 시작했다.
우연히 이를 목격한 지호가 정인에게 아는 체하자 무안한 정인은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간 지호는 동료 약사 왕혜정(서정연 분)에게 "내일 출근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호가 나간 뒤 정인은 불필요한 물건을 하나 사들고 약국을 나섰다. 그러나 약국 밖에서는 지호가 정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로 자리를 옮긴 지호에게 정인이 친구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지호는 정인에게 "동정은 필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인이 "이상한 피해 의식 있네"라고 하자 지호는 수줍게 "내 입장 돼 보면 안다"고 답했다. 정인이 "친구가 뭐 별거냐? 가끔 안부 묻고 가끔 연락해서 좀 보고"라며 설득했다. 이어 정인이 "넘겨짚고 먼저 배려하지 말라"고 하자 지호가 "친구하자"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호에게 미묘하게 흔들린 정인은 결혼 날짜를 잡자는 권기석의 제안을 거부했다. 기석은 "아직 결혼할 때가 아직 아니다. 시간을 좀 갖자"는 정인을 보고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말미에 지호가 아들 은우를 데리고 정인의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대반전이 그려졌다. 지호가 아들과 도서관에 온다는 연락을 받은 정인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룡 등 은우 맞춤 동화책을 준비했다.
도서관에 온 은우는 지호가 소개시키기 전 먼저 정인에게 달려갔다. 뒤늦게 지호가 달려온 가운데 정인은 "나. 너 누군지 알아. 은우지?"라며 은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은우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묻자 정인은 "어떻게 알까? 맞춰 봐"라고 장난쳤다.
이에 은우가 지호를 보며 "아빠 누구야?"라고 물었다. 지호가 친구라고 소개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정인이 "누굴 것 같애? 은우가 맞춰 봐"라고 거듭 말했다.
한 번도 엄마를 본 적이 없는 은우가 "엄마?"라고 말하자 지호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은우에게 엄마라는 말을 들은 정인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시는 모습이 엔딩 컷을 장식했다.
이날 한지민과 정해인은 친구, 가족, 직장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상대에게 설렘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보 연인의 모습을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로 풀어내 몰입감을 높였다.
은우를 만난 정인이 지호와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인지, 여기까지가 끝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에 2회 연속 방송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