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에서 진행된 ‘삼성SDS 블록체인 미디어데이’에서 김영권 삼성SDS 금융사업부 팀장은 헬스케어와 금융(보험) 분야 연계형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팀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는 보험금 수령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병원이나 약국 역시 환자의 서류 발행에 대한 수고를 덜며, 보험사 역시 업무 효율을 높여 인건비, 정보 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을 7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날 행사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고민을 소개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블록체인 사업 방향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그는 산업 융복합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헬스케어와 금융(보험) 분야를 연계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현재 손실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병원 진료 후 각종 관련 서류를 떼고 이를 보험사에 보내야 하는 과정이 복잡해 청구를 생략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 역시 직원들이 수령 받은 고객의 서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증가와 고객 정보 오입력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착안한 삼성SDS는 병원, 약국 등 헬스케어 분야와 보험사 사이를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통해 연결하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병원 진료를 마친 환자가 병원에 진료비 수납을 완료하면, 블록체인 헬스케어 네트워크가 바로 환자에게 ‘보험금 수령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다. 메시지에 나온 링크를 통해 환자는 바로 ▲동의여부 ▲보험가입 여부 ▲진료비내역 ▲보험금 청구 등 4 단계만 거치면 보험사에 자동으로 보험금 청구를 신청할 수 있는 구조다.
이날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고민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3C를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다업종 간 융복합 서비스 창출 ▲서로 다른 기술에 기반한 블록체인 간 연결 ▲쉽고 빠른 블록체인 적용과 확장 등을 주된 고민거리로 앉고 있다. 이에 삼성SDS는 ▲융복합(Convergence) ▲연결(Connectivity) ▲클라우드(Cloud) 등 ‘3C’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연결'에 대한 해결 방안과 관련, 장인수 물류사업부 상무는 현재 삼성SDS, 네덜란드항만청, 네덜란드 ABN암로(AMRO) 은행 등과 함께 진행 중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결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SDS는 한국에서 사용중인 넥스레저(블록체인을 플랫폼 서비스 형식으로 상용화한 것)와 네덜란드에서 사용중인 이더리움을 연계해주는 ‘딜리버(Deliver)’라는 새로운 블록체인 연계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한국 측 화주, 세관, 해운선사 등과 네덜란드 측 화주 세관 운송사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무역 정보를 위변조 우려없이 안전하게 공유하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장 상무는 “해운물류 특성상 다국간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연계를 위한 플랫폼을 자체 구축했다”며 “현재 호주, 싱가포르와도 연결 협의를 진행 중이며, 글로벌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러한 기업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클라우드'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서비스를 설치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지환 블록체인센터 팀장은 “지난 3월 다양한 아키텍처와 성능, 추가 기능을 더한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출시하고 현재 MS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재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서버 구축이나 애플리케이션의 개별 설치 과정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 같은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클라우드에서 무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넥스레저 유니버설 테스트넷’을 오픈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홍원표 대표는 “넥스레저 첫 출시 이후 2년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의 사업 경험으로 얻은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