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시장 불황으로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한 LGD가 전장분야와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사업 성과로 하반기부터 흑자를 거둘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전장사업과 OLED 경쟁력 회복으로 LGD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같은 기간 전 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3629만3000대로 전년 동기(4034만2000대) 대비 10%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LGD는 출하 규모를 오히려 32% 늘려 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LGD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34% 늘어난 4억1380만달러(약 4850억원)를 기록하면서 JDI의 2억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LGD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자 그 대안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낙점하고 투자에 온 힘을 쏟았다.
LGD는 2021년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차량용 LCD 패널 외 플라스틱 OLED 생산에도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최근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D 입지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D의 효자사업인 OLED 역시 최근 그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와 IHS마킷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올레드 TV 판매량은 61만1000대로 전년 동기(47만대)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레드 TV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21년 올레드 TV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LGD는 글로벌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다.
특히 LGD는 최근 스마트폰 업체 아이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수주에도 성공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D는 최근 애플과 올 하반기 출시될 6.5인치 '아이폰XS 맥스' 후속모델에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는 이번 계약으로 LGD가 애플에 약 500만대 내외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투자업계에서도 LGD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OLED TV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3분기부터 아이폰용 OLED패널도 시작될 전망”이라며 “LGD의 2분기 영업적자 폭도 당초 시장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고, 4분기에는 1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