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다. 이미지 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개발 초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와 협력했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린빈(林斌) 총재는 “프리미엄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작고 얇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개발 초기부터 긴밀히 협력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등 IT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1위인 일본 소니 아성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풀이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49.9%)가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19.6%)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제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탈(脫)일본을 선언하고 대체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 삼성전자가 이번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또 한 번 극일(克日)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脫일본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