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마이즈텍과 함께 가로수 뿌리를 건강하게 지키는 생육 지원 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빗물을 저장해 가로수가 물이 부족하면 물을 공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구자료에 따르면 경기 지역 가로수 하자 원인 가운데 35% 이상이 ‘물 부족’에 따른 건조, 피소(폭염으로 나무껍질이 타들어가는 증상)가 대부분이다.
나무 뿌리는 물이 부족하면 땅속에서 수분을 찾아 기형적으로 커지면서 넓게 뻗쳐 나간다. 이에 따라 뿌리가 지면 위까지 솟구쳐 보도블록을 부수거나 땅 밑에서도 몸집이 커져 지면을 울퉁불퉁하게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 입장에서는 깨진 보도블록, 쓰러진 가로수, 망가진 설비를 복구하는 데 국민 혈세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로수 유지 보수 핵심인 ‘수분 공급’만 제대로 이뤄져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 수분 공급 문제 해결한 ‘포스맥 배리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와 협력업체 마이즈텍이 함께 빗물저장 급수탱크와 보호대 기능을 갖춘 포스맥 배리어를 내놨다.
마이즈텍은 2002년 문을 연 중소기업으로 하수구 커버, 가로수보호판 등 가로시설 전문 제작 업체다. 이 업체는 포스코와 약 15년 전 악취 방지 하수구 덮개를 공동 연구개발한 바 있다.
마이즈텍 연구에 포스코가 눈을 돌린 데에는 까다로운 소재 선정 때문이다. 마이즈텍이 고안한 빗물저장 급수탱크는 땅속에 묻어 토양 압력을 견디면서도 부식되지 않아야 한다. 일반 도금강판이 사용되면 도금을 일반재보다 훨씬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스테인리스 스틸은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녹슬 걱정 없는 철’로 불리는 세계 최정상급 제품으로 포스맥 배리어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포스맥을 이용해 최적의 디자인과 설계가 이뤄지도록 마이즈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연구팀을 꾸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고광호 포스코 강건재솔루션그룹 과장은 "포스맥 배리어가 물 부족에 따른 가로수 뿌리의 솟구침을 억제하고 저장한 빗물을 재활용해 뿌리에 수분을 공급해 도심 가로수 생육을 도울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포스맥 배리어는 지면위로 크게 튀어나오지 않아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급수탱크가 지면 아래에 있으며 비가 오면 이 탱크로 빗물이 고이기 때문이다. 상단부에는 빗물 유입구와 함께 여과 필터가 설치돼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추가 급수를 할 수 있도록 급수 주입구도 뚫려있다. 물탱크는 물을 최대 180 리터까지 수용할 수 있다.
포스코와 마이즈텍은 포스맥 배리어 제품 상용화를 위해 특허 등록(특허 10-2108-0162207)도 마쳤다.
◇ 지자체, '포스맥 배리어' 관심 집중
지난 4월 개최된 ‘가로수 생육환경 및 도시환경개선을 위한 저영향 개발’ 국회세미나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로수 고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포스맥 배리어가 소개됐다. 포스맥 배리어는 이 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지자체들로부터 브콜을 받았다.
그후 포스맥 배리어는 서울 광진구, 충남 예산군, 수원시 고색동 등에 설치됐다. 포스코와 마이즈텍은 현재 서울시, 산림청, 전주시, 수원시 등과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맥 배리어를 설치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가로수 뿌리의 올바른 관리와 건강한 가로수 생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포스맥 배리어가 거론되고 있다”며 “가로수 급수 기능을 갖춘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마이즈텍과 손잡고 도심 가로시설에 포스맥을 포함한 포스코 강건재 LID(저영향개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건설기법) 제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시설 가로수와 더불어 대형 건설사 주택단지 조경사업에도 포스맥 배리어를 설치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진환 마이즈텍 대표는 “포스맥 배리어 공법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 포스맥 배리어가 명실공히 환경필수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