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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다크 나이트’ 상영 중 총기난사사건 발생 오로라극장서는 ‘조커’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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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다크 나이트’ 상영 중 총기난사사건 발생 오로라극장서는 ‘조커’ 볼 수 없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다크나이트’ 상영 중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의 오로라극장.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지난 2012년 ‘다크나이트’ 상영 중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의 오로라극장.


오는 10월24일 전미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조커’가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영화관에서는 상영되지 않는다고 ‘The Hollywood Reporter’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이 사건. 사건의 처참함뿐 아니라 범인 제임스 홈스가 조커에게 영감을 얻은 것처럼 머리를 밝은 색으로 물들였고 체포 시에는 조커를 자처했다고 해서(현재는 그런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상을 떨게 했다. 홈스는 종신형이 되어, 현재도 복역 중이다.
‘조커’는 사회에서 경시되어 온 가난한 길거리 광대의 아더가 ‘악의 카리스마’ 조커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격찬을 받고 있지만 리얼한 폭력묘사가 사람들에 미칠 영향을 불안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로라 총기난사 피해자 가족 5명은 ‘조커’의 공개를 앞두고 미국 워너 브러더스 CEO에게 우려와 요망을 담은 편지를 제출했다.

편지에는 “사회에 부당하게" 취급을 받고 있다고 느낀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간이 일으킨 흉행에 의해 우리의 인생은 바뀌어 버렸다”라며 워너가 ‘조커’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 오리엔진 스토리를 동정적으로 그린 영화를 공개하는 것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표명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의 상영중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워너가 이러한 영화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책임으로서 미국의 총기규제에 공헌해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한 펀드에 기부를 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워너는 “우리사회의 총기에 의한 폭력은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어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 합니다”라며 동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기부를 하고 있어 규제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확실히 해 두고 싶습니다만, 가공의 캐릭터인 조커도, 이 영화 자체도, 어떤 종류의 현실세계에서의 폭력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 캐릭터를 영웅으로 하는 것은 이 영화 필름 메이커들이나 스튜디오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가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 중에 이 작품이 실제 폭력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 묻자 “왜 그런 짓을…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나 1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은 것이 화제가 됐다. 돌아온 호아킨은 전혀 예기치 않은 질문이었기 때문에 한 순간 패닉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또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 모두가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현실은 별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