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7일(현지 시간) 떨어트려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절대적인 지명도를 과시하는 G쇼크(G-SHOCK) 카시오계산기가 연간 2000만대씩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G쇼크는 공학용 전자식 탁상계산기(이하 공학용 계산기)와 전자사전 등을 다루는 주로 학생 대상의 교육사업이다.
공학용 계산기란 사칙연산과 백분율의 계산기능 이외에 고등학교 수학에서 배우는 미적분과 대수, 삼각함수 등의 기능이 부착된 전자식 탁상계산기다. 통상의 공학용계산기는 저가라면 수백엔에 구입할 수 있지만 공학용 계산기는 수천엔, 비싼 것은 수만엔이나 하는 고가품이다.
카시오는 지난해 1년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2360만대의 공학용 계산기를 판매했다. 올해 5월에 발표된 중기경영계획에서는 2021년도에 판매대수를 2870만대로 지난해보다 20%이상 판매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는 구미이지만 판매대수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국이다.
지난해 9월에 카시오는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와 STEM(과학과 기술 등) 분야에 있어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현지의 학교에의 공학용 계산기를 판매하고 수학교사들에게 공학용 계산기의 사용법을 지도한다. 인도네시아 이외도 필리핀과 타이 등에서도 같은 형태로 대처해 공학용 계산기의 보급률을 끌어올린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카시오가 교육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매년 신입생 등 일정 규모의 신규 고객을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데다 생산량을 예측하기 쉽고 생산과잉에 빠질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카시오의 교육사업BU(비지니스 유닛) 사업부장인 오타 신지(太田伸司) 집행임원은 "부모가 자식들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만국공통"이라며 교육사업의 강점을 말했다.
또한 수학교육이 발전도상국인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시장에 주목했다. 수학을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공학용 계산기에 의한 수학교육법을 보급하는 사업을 199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십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카시오는 공학용 계산기를 단지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지의 행정과 연구기관과 연계해 공학용 계산기에 의한 수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2012년에 시행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적인 학생의 학습도달도 조사(PISA)'에서는 처음 조사에 참가한 베트남이 수학부문에서 17위를 기록하는 등 공학용 계산기에 의한 지도의 효과가 인정됐다고 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는 의무교육제도 등의 정비가 지금부터라는 지역도 많아 공학용 계산기의 확대여지는 크다. 한편에서는 이들 지역에서는 카시오를 모방한 가짜 공학용 계산기도 나돌고 있다. 오타씨는 "품질은 물론 정상제품이 뛰어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성능이 좋은 가짜도 많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가짜 중에는 연산처리를 할 뿐만 아니라 숫자와 수식의 패턴을 기억시켜 계산식의 답이 표시되는 것과 단순한 장식이 되어있는 태양광 패널 등이 많다.
계산기라는 하드웨어를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웹 응용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의 제공도 시작하고 있다. '카시오 에듀+'라는 응용프로그램에는 공학용 계산기상에 표시된 QR코드를 읽어내고 답을 도출하기까지의 수식과 그래프를 표시할 수 있다. 학생들 끼리 데이터의 공유고 가능하며 그룹워크 및 토론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북미에서는 네트워크상에서 이루어지는 수학시험과 전자교과서의 채점 도구와 학습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 확대가 이어지는 공학용 계산기이지만 의외의 맹점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 국내 판매다. 카시오는 30여 년 전부터 구미에서 공학용 계산기를 판매해왔지만 일본의 교육현장에서는 손계산이 중시되기 때문에 입시는커녕 학교수업에서도 공학용 계산기의 사용은 기본적으로 인정돼 오지 않았다. 때문에 대학의 이공계 학부와 경제학부에서 배우는 사람들 이외에는 공학용 계산기는 원래 익숙치 않다.
2020년에 실시되는 대학입시 개혁의 논의중에 공학용 계산기의 사용을 검토하는 것을 포기된 상태다. 때문에 교육사업의 국내 판매의 주축은 전자사전이며 공학용 계산기는 대학 등의 추천교재로 취급된다. 전자사전의 매출의 대부분은 연말과 계절편향이 있기 때문에 이익률은 공학용 계산기와 비교해 낮다.
오타씨는 "언젠가는 일본에서도 공학용 계산기를 널리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공계 학부 출신자를 중심으로 공학용 계산기의 사용자와 경험자는 착실히 늘어나고 있다. 인지도는 높아지면 어쨌든 일본에서도 공학용 계산기의 이해가 깊어지면서 보급도 확산될 지도 모른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