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9월 국내 판매 성장세는 전년 동월보다 16.4%로 뛰었다. 2020년형 신형 SM6이 가세해서 이다. 이들 기간 국산차 국내 판매가 모두 역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의 성장세가 탁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선 반구정까지는 신형 SM6 2.0 GDe(가솔린)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QM6 2.0 dCi(디젤) 프르미어를 각각 몰았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사건) 이후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라인업 운용인 것이다.
아울러 최근 가솔린 세단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 완성차 시장에 대거 부상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SM6은 2016년 출시 첫해 5만7478대가 팔려 단숨에 국산차 판매 상위 8위에 오르면서, 같은 해 자사의 전년대비 38.8%의 판매 급신장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0.7% 증가에 그쳤다. SM6이 르노삼성에는 효자인 셈이다.
신형 SM6의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엔진룸 위 4줄의 유선과 ‘ㄷ’자 모양의 라이트선에 자리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하단 크롬재질이 받치고 있는 둥근 안개등, 역시 크롬 재질의 4줄 라이에이터그릴과 SM엠블럼 등이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다.
측면 디자인 역시 물 흐르는 듯한 곡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후면 디자인의 경우 후미등에서 뻗은 라인이 트렁크 도어 가운데 자리한 엠블럼까지 이어진다. 엠블럼 중앙에는 카메라가 지리하고 있다.
신형 SM6에서 달라진 점은 루프의 샤크테일이 사라지면서 차량 전체에 깔끔함을 선사하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고급감을 강조했다. 실내 무채색 계통의 마감재를 스티치로 처리하면서도 적재적소에 크롬 재질을 적용한 것이다. 가죽 시트는 냉온방 겸용이며, 대시보드 하단 상시 조명은 실내를 안온하게 만들고, 2열 조명 역시 천정에 가까이 설치돼 있다. 2열 손잡이에는 옷걸이가 별도로 마련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르노삼성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아울러 도어 패널에도 탑승객의 팔 높이 정도에 도어 핸들이 입체적으로 자리해 팔걸이로도 사용 가능하다. 도어 포켓도 대형이라 많은 소품을 수납할 수 있다. 단순화 된 인테리어를 만들이 위해 차량 조작 버튼이 대거 8인치 모니터로 들어가면서 최소화 됐다.
두개의 헤드레스트를 접은 형태도 이채롭고, T자 형태의 센터페시아와 탑승객의 엉덩이 부문을 고정해 주는 시트 날개는 코너링시 탑승객을 꽉 잡아준다. 2열 윈도우에는 세단에서 좀체 볼 수 없는 쿼터 유리가 자리해 실내 개방감을 높인다. 다만, 동승석 시트 조정이 운전석과는 달리 수동이고, 썬루프가 선택 사양인 게 다소 아쉽다.
트렁크는 기본 600ℓ에 주준에 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스키 쓰루(2열과 트렁크 사이 구멍)를 뒀으며, 펑크에 대비해 수리 킷이 들어있다. 신형 SM6은 트렁크를 안에서 열 수 있지만, 2열을 접을 수는 없다.
운전대 오른쪽 하단에 상대적으로 큰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2.0 가솔린 엔진이 조용하다. 이 엔진은 수동 겸용 자동 7단 변속기와 조합으로 12.2㎞/ℓ(3등급) 연비를 구현했다.
반포대교에서 강변북로를 잡았다. 주말 나들이객이 많아 가다서다를 반복하자 신형 SM6은 자동으로 시동을 걸고 끄면서 연비 개선과 환경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신형 SM6은 9초 중반대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을 보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에 놓자 신형 SM6은 더 민첩하게 달린다. 다소 주행 소음이 있지만, 디젤차량 정도는 아니다. 그러면서 신형 SM6은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면서 속도를 올리더니 120㎞, 140㎞, 160㎞에 다시 9초만에 도달한다.
신형 SM6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최근 운전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180㎞에 이어 200㎞로도 달린다. 이어 205㎞에서 신형 SM6은 좀체 속도를 올리지 못하지만, 2.0 GDe 엔진이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0.6㎏·m인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성능이다. 이 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9~141.0g/km으로 친환경을 구현했다.
이 같은 고속에서도 신형 SM6의 주행 질감은 탁월하다. 풍음과 주행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고, 전륜구동이지만 4륜구동처럼 네바퀴가 지면을 꽉 움켜주고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파주디스플레이 단지를 지나 자주 나오는 급회전 구간에서 신형 SM6은 180㎞ 이상 속도에서 정교한 코너링과 핸들링을 나타냈다. 18인치 알로이 커팅 휠에 탑재된 폭 245㎜, 편평비 45%인 ZR(240㎞ 이상) 타이어가 여기에 힘을 보탠다.
8인치 모니터에서 터치로, 혹은 변속기 아래 버튼이나, 옆 조그셔틀로 주행 모드를 컴포트, 내추럴, 에코, 개인화 등을 선택하면 정숙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른 계기판과 모니터의 색상 변화를 보는 것도 신형 SM6을 운전하는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계기판에도 작게 목적지가 표시된다.
파주에서 대기하고 있던 2020년형 QM6 2.0 디젤 프르미어를 만났다. 차에 올라 시동을 켰다. 디젤 엔진음이 걸걸하다.
우선 임진각으로 이동해 차량을 살폈다. 외관은 6월 만난 가솔린 프리미어와 큰 차이는 없다. 르노삼성이 프리미어를 트림이 아닌 별도 고급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어 차체가 웅장하고 고급스럽다는 뜻이다.
전면 기하학적인 라디에이터그릴, 하단 범퍼, 윈도우 프레임, 측면 프르미어 배지와 하단 몰딩, 루프 레일, 후면 범퍼 등에 적용된 크롬 재질이 차체에서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
10개의 스포크에 5개의 스포크가 올라간 19인치 알로이 휠은 QM6 2.0 디젤 프르미어의 스포츠 주행 성능을 대변하고 있다. 폭 255㎜, 편평비 55%, 99(최고 240㎏ 탑재가능)V(최고 240㎞로 주행 가능) 래디얼 스포츠타이어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역시 큰 변화는 없다. 최근 고급 차량에 주로 실리는 베이지색 가죽 시트가 얌전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대형 헤드레스트 후면에 크롬 재질로 ‘PREMIERE’가 부착돼 인테리어에 고급감을 한껏 올리고 있다. 사이드 스텝은 노약자의 탑승을 돕는다.
QM6 디젤 프리미어는 2열 접이가 가능해 야외활동을 비롯해 원룸 혹은 고시원 이사도 가능한 1700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기본 용량은 700ℓ.
2열 온방 시트가 경쟁 차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임진각을 나서자마자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파주와 일산 구간에 들어서면 차량이 많은 점을 고려해서 이다. QM6 디젤 프리미어의 질주 본능은 실망스럽지 않다. 공차 중량이 1800㎏에 육박하지만 8초대의 100㎞ 가속 성능을 보였다.
QM6 디젤 프리미어는 120㎞부터 160㎞ 등 중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탁월하다.
직렬 4기통 엔진이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8.7㎏·m의 강력함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QM6 디젤 프리미어는 100㎞에서 180㎞까지 올리는데 10초 정도 걸렸다.
그러면서 QM6 디젤 프리미어의 자동 4륜구동 시스템은 정교한 주행 성능을 실현한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꺾는 만큼만 정확하게 회전구간을 돈다.
여기에 QM6 디젤 프리미어는 르노 클리오처럼 속도 제한 장치를 가지면서 고객의 안전 운행을 돕고 있다. 변속기 아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버튼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수동 겸용 자동 7단 변속기도 QM6 디젤 프리미어를 모는 즐거움이다. 변속기를 수동에 놓고 속도 추이에 따라 변속기 단수를 올리고 내리는 게 예전 수동변속기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주행 모드를 에코모드에 놓으면 QM6 디젤 프리미어는 엔진뿐만이 아니라 공조장치인 냉방 장치의 풍속도 자동으로 최적화 하는 진정한 에코 주행을 선사한다. 계기판에는 자동 4륜구동 바퀴가 파란색으로 표기돼 있다.
QM6 2.0 디젤 프리미어는 연비 12.5㎞/ℓ(3등급), 이산화탄소배출량 153g/㎞으로 역시 환경을 고려했다.
QM6 2.0 디젤 프리미어 가격은 3859만원이다.
이들 6 형제는 SK티맵과 연동으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하고, 엔진 크랭크의 분당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 계기판은 없다. 이들 모델의 냉온방 시트는 운전자의 체형을 기억해, 승하차시 자동으로 시트 간격이 조정된다. 두 모델은 후진시 모니터에 차량 주변을 모두 투영하는 어라운드 시스템을 지녔다. 사각지대 경보 장치도 이들 차량에는 기본으로 실렸다.
김우성 르노삼성 제품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해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었다”면서 “이 같은 실적은 신형 SM6와 QM6가 주도하고 있어, 올해보다는 내년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내년 XM3, QM3, ZOE 등 신차에 QM6, SM6, 마스터 등의 부분 변경 모델 선보이고, 고성장세를 지속한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