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로 베트남의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와 기아차가 현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모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우선 자국차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베트남 산 중고차가 55%를 차지했다는 보도는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베트남에서 현대는 탄콩이라는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을, 기아차는 타코라는 기업에서 조립생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반조립(CKD) 형태의 부품을 수입해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이 경우 베트남에서 수입차로 분류되지 않고 국내 생산차로 분류된다. 이를 토대로 하면 자국차 55%안에 상당수가 현대나 기아차로 볼 수 있다.
1년 전인 2018년에 가장 많이 판매한 3대 브랜드가 도요타(Toyota), 기아(Kia), 포드(Ford)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 브랜드의 성장세가 놀라워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의 경우 공식적인 차량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사실 현대의 등장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꾸준히 판매량이 성장일로인 상황에서 공식적인 통계치에 처음으로 반영되다 보니 급성장한 것처럼 비쳐진 것 뿐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지난 4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현지에서 선두를 다툴 정도로 베트남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지매체는 자동차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현대가 포드를 눌렀다는 것은 현대 모델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특히 현대 그랜드 i10과 현대 엑센트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색상도 은색, 흰색, 검은 색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통계에 따르면 세단은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모델로 혼다 씨티(Honda City 2016), 도요타 비오스(Toyota Vios 2017) 및 마쓰다(Mazda3 2018) 순이였다. 또 가장 좋아하는 해치백(Hacthback) 모델은 쉐보레 스파크(Spark 2017), 현대 그랜드(Grand i10 2017), 기아 모닝(Morning 2018)이었다.
중고차를 구매할때 호찌민(사이공) 사람들과 하노이 사람들의 선호도도 달랐다.
호찌민 사람들은 현대 i10, 마쓰다 CX5 및 혼다 씨티를 포함해 3억~7억 동(약 1500만~3500만 원) 사이의 다양한 모델들을 선호한 반면, 하노이 사람들은 도요타 비오스, 현대 그랜드 i10, 기아 모닝 등 3억~4억 동(약 1500만~2000만 원)의 구형 소형차를 선호했다.
도요타 이노바(Innova)는 2018년과 2019년 연속 베스트셀러 중고차 모델이었다. 굿마켓(Good Market)에서 중고 도요타 이노바는 2018년 기준 평균 가격이 6억7000만 동(약 3350만 원)에서 7억4000만 동(약 3700만 원) 사이에 유지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쉐보레 스파크, 포드 레인저, 포드 에버레스트 및 기아 모닝순이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2019년에 신차와 중고차의 공급이 상당히 원활해지면서 판매모델이 부족한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 개월 동안 수입완성차(CBU)의 수는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95% 증가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