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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스 때보다 50배 커진 애플 중국 사업...폭스콘 우한폐렴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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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스 때보다 50배 커진 애플 중국 사업...폭스콘 우한폐렴 여파는?

아이폰SE2, 3월 발표 후 출시에 영향 받게 될 듯

사스 소멸기간 6개월 넘으면 아이폰12 차질 우려
사태 지속되면 중국 전역 아이폰매장 손님 격감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큰 영향 없을 듯

중국내 폭스콘 공장 소재. 자료=폭스콘. 2016이미지 확대보기
중국내 폭스콘 공장 소재. 자료=폭스콘. 2016
지난해 12월 8일 발병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애플의 중국사업에 미치는 여파는 어느 정도나 될까. 우한 폐렴이 오래 지속된다면 애플 협력사 폭스콘공장의 단말기 생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2002년 발병한 사스는 약 6개월 간 지속됐다. 당장 3월에 나올 아이폰SE2는 다음달부터 생산에 들어가야 하지만 중국정부의 공장 가동 중단 조치로 다음달 10일까지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9월에 발표될 아이폰12의 출하도 우한 폐렴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애플의 중국 사업 규모가 지난 2002년에 비해 무려 50배나 커졌다. 우한폐렴이 길어질수록 애플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은 자명하다. 애플스토어는 직원채용 문제는 물론 고객 격감에 따른 현지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애플은 우한에 매장이 없다. 애플은 1월 27일부터 중국 본토 전역의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중국 우한폐렴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4474명(28일 오후 3시 현재)을 넘어서면서 애플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 애플 제품 생산 협력사 폭스콘은 타이완으로 귀향한 직원들에게 당분간 중국내 공장으로 귀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애플인사이더,시나닷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27일(현지시각) 지난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발병 때보다 연간 중국내 단말기 생산량이 50배나 커진 애플의 중국 사업에 대한 영향을 조명했다.

무엇보다도 우한폐렴 발병 시점인 2020년 1월 현재 애플의 중국사업은 지난 2002년 사스 발병 시점에 비해 50배 이상의 많은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염병 여파도 50배나 증폭될 수 있다는 의미다.
■폭스콘 공장 및 애플맥, 아이패드, 아이폰12 생산

중국 정부는 “중국 우한시가 1월 27일 이전 이미 80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우한시 는 대중 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기업과 학교를 쉬게 했다. 춘제 기념행사도 취소됐다. 시내를 드나드는 어떠한 여행도 금지됐다.

우한폐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 2002년 발병한 사스는 약 6개월 동안 지속됐고 당시 애플의 중국 사업 규모는 훨씬 작았다. 우한폐렴이 오래 지속된다면 애플의 단말기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맥이나 아이패드 행사 60일 전, 9월 아이폰 출시 행사 3~4개월 전에 단말기 생산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주요 애플 제품 조립생산 공장이 중국 본토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한폐렴은 발병은 올해 출시될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들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3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중국 춘제 직후부터 신제품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폰12 생산은 7월까지 본격화돼야 하기 때문에 발병의 정도에 따라서는 올가을 아이폰12 발표도 위협받을 수 있다.

■애플 소매유통점 손님 줄고 매출 격감 예상

애플 스토어들은 우한폐렴의 창궐로 인해 위기가 고조되면서 직원채용 문제는 물론 손님의 격감이 예상된다. 우한폐렴 확산으로 현지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미국외의 지역에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적 없는 애플이 중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최초로 중국 데이터 센터를 건설을 선택했다. 사진은 홍콩 애플스토어.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외의 지역에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적 없는 애플이 중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최초로 중국 데이터 센터를 건설을 선택했다. 사진은 홍콩 애플스토어.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우한에는 애플매장이 없다. 애플은 지난 27일부터 중국 본토 전역에 있는 상점의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특히 중국 본토에서의 판매 유지에 대한 큰 우려를 해 왔다. 지난해 말 우한서 발병한 신형 코로나 바이로스로 인해 올해 중국 시장 잠재성장세가 둔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스마트폰 공급업체들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서도 상당한 매출 감소를 가져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정부가 완전한 우한폐렴 발생 데이터 보고를 늦게 했지만 중국과 전세계는 현재 이 바이러스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돌볼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는 큰 영향 없을 듯

애플의 중국 클라우드 센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는 규모가 크지만 대개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지 않는다. 이곳 직원들은 위기 속에서도 대부분 정상 근무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매장보다 유지보수 필요성이 덜하며 필요할 경우 더 적은 수의 직원으로 운영될 수 있다.

우한폐렴 사태는 향후 몇 달 동안은 애플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침몰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폭스콘, 타이완 귀향 직원들에게 “당분간 중국 공장에 돌아가지 말라”

타이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22일 애플 단말기 조립협력사인 폭스콘이 설날인 춘제 휴일을 맞아 타이완으로 귀향한 직원들에게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중국 우한공장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분명 급속한 우한폐렴 확산은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을 불필요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생산을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월9일까지 춘제 휴일을 연장하고 기간 중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정상 임금의 2배를 주도록 했다.

폭스콘은 많은 직원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는 것 외에도 우한 공장에서 직원들의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폭스콘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안면 마스크를 제공했다. 직원들도 매일 체온을 체크해야 하는데, 이 병의 첫 증상 중 하나가 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온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한 폐렴을 발병시키는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열이 나기 전 며칠 동안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우한폐렴 병원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상황은?

아직까지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백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감염자는 방역을 위해 격리 조치하고,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CDC와 세계 보건기구(WHO)같은 보건 기관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손 씻기를 하라고 권고했다.

팀 쿡은 애플이 우한폐렴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각)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우한폐렴에 따른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에 3가지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대규모 애플 스토어, 그리고 제품 생산 하청업체 폭스콘에 의해 운영되는 제조공장들이그것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