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개인재정관련 조사업체인 고뱅킹 레이츠 닷컴(GOBanking Rates)이 생활하기 위한 비용이 비싼 나라를 랭킹형식으로 발표했다. 한국도 상위 25위 안에 들어 있다.
랭킹을 결정하기 위해 고뱅킹 레이츠 닷컴은 각국의 현지구매력에 가세해 일상의 생활비를 조사해 돈이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유명한 뉴욕시와 비교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월세가 뉴욕시보다 싸지는 경향이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다른 비용이 높아지면서 상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나라에 여행가는 것과 영주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고뱅킹 레이츠 닷컴은 생활비가 비싼 나라를 랭킹으로 삼았다.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은 모두 뉴욕 시의 거의 절반에 집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의 생활비는 다른 비용을 감안하면 뉴욕보다 훨씬 비싸진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는 외식비용이 뉴욕보다 25% 높고 아이슬란드에서는 뉴욕보다 식당 가격이 33%, 식료품이 19%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의 개인소득세는 약 62%, 스위스 또한 소득과세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뱅킹 레이츠가 지적하듯 스위스에서는 개인이 자택에서 생활하는 것에도 과세된다.
어느 나라가 가장 생활비가 큰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고뱅킹 레이츠는 뉴욕시를 기준으로 생활비, 집세, 식료품가격, 레스토랑의 메뉴가격, 현지구매력(나라의 평균임금에 대한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에서의 상대적 구매력)이라는 5가지 지표를 분석했다.
생활비지수와 현지 구매력지수는 모두 뉴욕시를 기준(100)으로 했다. 예를 들면 생활비지수가 113.70의 노르웨이는 뉴욕보다 생활비 지수가 13.7% 높다. 생활비가 가장 높은 상위 25개국은 다음과 같다.
■ 25위=몰타 (생활비지수: 70.92, 현지 구매력지수: 66.24)
몰타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는 앨리스 윌튼(Alice Wilton)에 따르면 몰타에서는 고정자산세가 없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도시에서 이사를 가면 생활비를 최대 50%에서 75%절감된다고 한다.
■ 24위=캐나다 (생활비지수: 72.48, 현지 구매력 지수: 118.92)
캐나다 내셔널은행에 따르면 캐나다의 가계지출은 총수입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온타리오 주에서는 2016년 평균 가계지출은 8만8,953 캐나다 달러였다.
■ 23위=미국 (생활비 지수: 72.95, 현지 구매력지수: 127.62)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한곳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서도 보도했다. 시내의 평균집세는 월 4.500달러를 넘는다. 이는 미국 평균의 2.5배. 또 평균 주택가격은 130만 달러로 미국 전체 주택가격의 4.4배에 해당된다.
■ 22위=독일 (생활비지수: 74.35, 현지 구매력지수: 125.01)
Study in Germany에 따르면 독일에 살고 있는 학생은 평균 한 달에 850유로를 생활비에 썼다. 이 사이트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독일은 싼 국가의 한 곳으로 생각되며 최대의 비용은 집세에 기인한다고 보고했다.
■ 21위=영국 (생활비지수: 75.85, 현지 구매력지수: 108.54)
ABC Finance에 따르면 영국에서의 생활비는 도시에 따라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리버풀은 식료품을 사는 데 가장 저렴한 장소의 한 곳이지만 밀턴 케인스는 가장 비싼 도시이다. 런던에 사는 사람의 평균생활비는 2017년 기준 3만898파운드였으며 같은 해 영국 전체평균은 2만5,766파운드였다.
■ 20위=이탈리아 (생활비지수: 79.06, 현지 구매력지수: 81.07)
Borgen Project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는 수입품보다 현지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싸다. 이탈리아에서는 빅 맥이 10달러에 가까우며 미국보다는 약 4달러나 비싸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극진한 의료서비스가 있으며 이에 더해 민간보험으로 대비하는 옵션도 있다.
■ 19위=오스트리아 (생활비지수: 81.47, 현지 구매력지수: 98.69)
Expatistan의 보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서유럽국가의 74%보다 생활비가 싸지만 그래도 세계국가들의 67%보다는 높다.
■ 18위=핀란드 (생활비지수: 81.70, 현지 구매력지수: 119.42)
핀란드는 높은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항상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17년 Borgen Project는 핀란드의 식비가 유럽평균 120%라고 보고했다. 더욱이 수도 헬싱키에서 생활비는 핀란드의 다른 지역의 2배다.
■ 17위=네덜란드 (생활비지수: 82.69, 현지 구매력지수: 109.48)
Study in Holland의 조사에 의하면 네덜란드에서의 생활비는 영국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다.
■ 16위=한국 (생활비지수: 82.94, 현지 구매력지수: 109.36)
세계의 도시나 나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인 Numbeo에 따르면 한국의 생활비(집세제외)은 미국보다 약 8.1% 높지만 집세는 미국보다 44.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15위=벨기에 (생활비지수: 83.35, 현지 구매력지수: 98.91)
Expatica에 따르면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생활비는 뉴욕보다 39%, 파리보다 23% 싼 것으로 나타났다.
■ 14위=뉴질랜드 (생활비지수: 83.41, 현지 구매력지수: 98.61)
Move to New Zealand의 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55만 뉴질랜드 달러로 최대도시 오클랜드의 생활비가 가장 높다.
■ 13위=스웨덴 (생활비지수: 83.70, 현지 구매력지수: 113.01)
Numbeo에 따르면 스웨덴의 생활비는 미국보다 2.16%가량 (집세를 제외)싼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 집세는 미국보다 36.17%나 싸다. 그러나 스웨덴은 매우 높은 개인소득세율 때문에 상위권에 랭크됐다.
■ 12위=프랑스 (생활비지수: 83.86, 현지 구매력지수: 101.21)
Expatica에 따르면 파리의 생활비는 뉴욕보다 22%, 로스앤젤레스보다 10%, 런던보다 17%나 싼 것으로 나타났다.
■ 11위=호주 (생활비지수: 84.30, 현지 구매력지수: 122.98)
Australian Home Loan Experts에 따르면 호주에서 평균생활비는 나 혼자 생활하면 월 2,835 호주달러(약 227만원) 네 식구일 경우 월 5,378호주 달러(약 430만원)이다.
■ 10위=아일랜드 (생활비지수: 85.45, 현지 구매력지수: 96.10)
‘인터내셔널 시티즌’의 보고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주택비는 미국보다 비싸고 런던이나 뉴욕시와 비슷한 가격의 주택지도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무료나 급부금을 받을 수 있는 보건서비스가 있다.
■ 9위=이스라엘 (생활비지수: 86.53, 현지 구매력지수: 102.30)
Numbeo는 이스라엘의 생활비가 미국보다 14.58%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집세 제외). 그러나 이스라엘의 집세는 미국보다 21.52%나 싸다.
■ 8위=일본 (생활비지수: 86.58, 현지 구매력지수: 107.35)
Expatistan의 랭킹에서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3번째로 생활비가 높은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80%를 웃돌고 있다.
■ 7위=싱가포르 (생활비지수: 91.40, 현지 구매력지수: 95.89)
Expatistan의 랭킹에서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2번째로 생활비가 높아 세계 각국의 94%보다 높다.
■ 6위=덴마크 (생활비지수: 93.30, 현지 구매력지수: 117.53)
Numbeo에 따르면 수도 코펜하겐에서 생활비는 뉴욕보다 14.44% 적어 두 번째 도시인 오후스 생활비는 뉴욕보다 19.38% 적다. 하지만 레스토랑의 메뉴가격이 비싸 덴마크는 외식하는 데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다.
■ 5위=룩셈부르크 (생활비지수: 96.56, 현지 구매력지수: 116.73)
Expatistan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생활비는 서유럽의 도시 81%보다 높고 세계의 도시 85%보다 높다.
■ 4위=바하마 (생활비지수: 100.68, 현지 구매력지수: 71.400
Numbeo는 바하마의 집세는 미국보다 9.41%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식당가격은 미국보다 18.24% 높다.
■ 3위=노르웨이 (생활비지수: 113.70, 현지 구매력지수: 107.95)
Expatistan은 노르웨이는 서유럽에서 세 번째로 물가가 높은 나라로 세계 각국의 95%보다 많은 생활비가 듣다고 보고했다.
■ 2위=스위스 (생활비지수: 131.39, 현지 구매력지수: 126.15)
Expatica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의 도시 취리히의 생활비는 파리보다 26% 비싸고 브뤼셀보다 63% 높다. 그러나 집세는 뉴욕과 거의 엇비슷하다고 한다.
■1위=아이슬란드 (생활비지수: 123.96, 현지 구매력지수: 87.84)
Numbeo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생활비는 미국의 생활비(전세금 제외)보다 약 40.21% 높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집세는 미국의 집세보다 15.57%나 높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