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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빈곤의 악순환', 신작이 필요해"…'재개봉'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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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빈곤의 악순환', 신작이 필요해"…'재개봉' 열풍 분다

코로나19 영향…관객 줄면서 신작 개봉 연기, 관객은 더 줄고

코로나19의 대응책으로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다양한 테마의 재개봉 상영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시네마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대응책으로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다양한 테마의 재개봉 상영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시네마
하루 관객 수가 3만 명대로 추락하며 극장가가 연일 한산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총 관객 수는 3만6447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주말 관객 수는 28만699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0만4065명)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117만17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3만5308명)의 약 7분의 1에 불과하다.

라미란 주연 영화 '정직한 후보'는 16일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지난달 12일 개봉해 한 달 넘게 상영해온 결과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히트맨’과 ‘정직한 후보’ 두 편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코로나19다. 국내·외 50편 이상 영화 개봉이 미뤄지면서 국내 신작이 보기 드물게 됐고,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멀티플렉스 업계는 ‘명작 다시보기’라는 카드로 위기에 맞서고 있다.

CGV는 지난 9일부터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옛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국내외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참고해 후보작 130편을 추린 뒤 댓글 추천과 관객 만족도지수 등을 종합해 22편을 선정했다.

앞서 ‘말할 수 없는 비밀’, ‘ 어바웃 타임’, ‘살인의 추억’ 등 작품이 관객을 만났으며 오는 19일부터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히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재개봉한다.

메가박스는 지난 6일부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다시 틀어주는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상영작으로는 개봉 당시 뛰어난 작품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14편이 올랐다. ‘겟 아웃’, ‘스타 이즈 본’, ‘문라이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더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포트라이트’, ‘그녀’ 등이 있다.

롯데시네마도 매주 다른 테마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긍정 무비’라는 테마로 5편이 공개됐으며 12일부터는 ‘힐링무비 상영전’을 통해 음악 영화 5편이 상영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아이트립(EYE-TRIP) 상영전’이 개최된다. 관객들의 여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주제다. ‘미드나잇 인 파리’, ‘500일의 썸머’, ‘꾸뻬씨의 행복여행’, ‘노팅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상영 목록에 담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잠식되기 전까지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