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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에 세계 협업 툴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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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에 세계 협업 툴 시장 '뜬다'

'코로나19' 여파 네이버·구글·MS·NHN 등 협업 툴 사용량 급증
인기 폭발 '줌', 보안 논란으로 '주춤'…보안 중요성도 점차 커져
전 세계 협업 툴 시장 2023년 약 7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
한 기업 직원이 집에서 MS 팀즈로 화상 회의를 하며 비대면 업무하는 모습.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이미지 확대보기
한 기업 직원이 집에서 MS 팀즈로 화상 회의를 하며 비대면 업무하는 모습.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 업무·교육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협업 툴 이용률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네이버 '라인웍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토스랩의 '잔디'까지, 국내외 다수 협업툴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협업 툴 '라인웍스'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라인웍스는 메신저 기반의 업무 협업 도구로, 네이버 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도 사용되는 솔루션이다. 네이버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라인웍스 수요가 높아지며 한국에서 도입한 기업 수가 전년 3월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웍스 화상회의 기능 사용 현황 증가 그래프. 출처=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라인웍스 화상회의 기능 사용 현황 증가 그래프. 출처=네이버

특히 이번 증가세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원을 위해 무료 지원 혜택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라인웍스는 누구나 최대 200명까지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라이트(Lite) 상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라인웍스에서의 화상회의 기능 사용량은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대비 현재 다자간 영상 통화는 28배, 음성통화는 25배, PC 화면 공유는 15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구글 미트(Google Meet) 회의 참석 요청 및 승인 화면. 자료=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미트(Google Meet) 회의 참석 요청 및 승인 화면. 자료=구글

글로벌 협업 툴 구글 G 스위트(Suite)와 화상회의 솔루션 구글 미트(Meet)의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G 스위트의 모든 유료 사용자들은 구글 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사용자도 사용 가능하나, 최대 25명까지만 화상 회의 참여자로 둘 수 있다. 구글은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G 스위트 고객 대상 미트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최근 구글은 오는 9월 말까지로 무료 지원 기간을 연장했다. 구글 관계자는 "이달 초 기준 200만 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가 접속해 20억 분 이상을 사용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화상회의 이용시간 증가 그래프. 자료=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화상회의 이용시간 증가 그래프. 자료=마이크로소프트

MS 팀즈의 화상회의 기능 역시 크게 증가했다. MS는 최근 '원격근무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 지난달 협업 툴 팀즈 내 화상회의 기능이 전년 동월 대비 10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3월 31일 기준 MS 팀즈의 일일 화상회의 사용 시간은 총 27억 분(4500시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MS 측은 "3월 한 달간 가입자들의 팀즈 로그인-로그아웃 사이 소요 시간이 1시간 이상 더 늘어났는데, 이는 정형화된 업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 최적의 업무 시간에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이 유연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S 팀즈는 현재 전 세계 175개국, 18만 3000개의 학교·학군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글로벌 1위 협업용 메신저 툴인 '슬랙' 역시 사용량이 늘었다. 지난달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통계에 따르면, 3월 2~3주차의 슬랙 사용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3월 10일 기준 동시접속자 수는 1000만 명을 기록했고, 바로 다음 날인 11일에는 1250만 명으로 훌쩍 뛰었다. 3월 말 기준 슬랙의 유료 가입자 수는 1100만 명에 달했다. 국내 다수 IT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슬랙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슬랙은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내달엔 한국어판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화상회의 모습. 사진=NHN이미지 확대보기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화상회의 모습. 사진=NHN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이하 두레이)' 역시 이용자가 늘었다. NHN 관계자는 "최근 두레이의 신규 고객 수는 1주당 100~150개가량 늘어나고 있으며, 화상회의 이용률은 코로나19 상황 이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전까지 협업 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업무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3개월 무료 체험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데, 협업 툴의 장점에 익숙해진 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 이후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줌 관련 이미지. 사진=줌이미지 확대보기
줌 관련 이미지. 사진=줌

한편, 화상회의 기능을 필두로 최근 가장 인기를 얻은 협업 툴은 '줌(ZOOM)'이다. 줌은 쉬운 화상회의 사용법과 깨끗한 화질 등으로 최근 국내외 많은 기업,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안 취약성이 약점으로 드러나면서 인가가 다소 꺾인 상황이다.

지난달 말 미국 일부 학교 행사장에서는 줌을 이용하다 해킹으로 인해 음란물이 갑자기 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들이 여러 차례 일어나자, SNS에서는 줌 폭격(Zoom Bombing)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하면서 학교의 보안 강화를 주문했고 미국 뉴욕시에선 줌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금지했다. 이 외 독일, 대만, 싱가포르 역시 줌 활용 중단을 권고하거나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교육부 역시 최근 국내 사용량이 급증한 상황을 고려해 줌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줌의 보안 논란이 불거지자, 구글, 네이버 등 라이벌 기업들의 보안 강조 행보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라인웍스는 인터넷 주소(URL)기반의 오픈형 솔루션이 아닌, 기업 구성원, 초대된 사람만 회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해킹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비밀번호 정책과 의심스러운 접근엔 접속 차단, 로그아웃 처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화상회의 솔루션 '미트' 역시 10자 길이의 코드 지급, 외부 참석자의 초대·참여 조건 강화 등으로 해킹에 대해 사전 예방하고 있으며, 브라우저상에서만 작동하며 접속 시 다중 2단계 인증 옵션 등으로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글 측은 "보안은 구글 서비스 구축과 실행에 항상 중요한 부분으로, 구글의 풀타임 보안·개인정보 보호팀이 엔지니어링과 운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교육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협업 문화가 생활 일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업 툴 시장 성장세 역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은 오는 2023년 약 599억 달러(약 72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