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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한국판 타임스퀘어서 최고화질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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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한국판 타임스퀘어서 최고화질 한판 붙자"

삼성·LG전자, 삼성동 일대에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삼성.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국내외 TV·사이니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LG전자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용 디스플레이) 화질 경쟁으로 맞붙었다.

이 일대는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다양한 형태의 옥외광고물들이 들어서며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불려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 앞에 가로 12m, 높이 21.8m 크기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건물 벽면 위에 LED 사이니지를 부착하는 방식과 달리 높이 26m 직육면체 형태 구조물을 세운 뒤 LED 사이니지를 앞면과 뒷면에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전자는 이번에 설치한 LG LED 사이니지가 1만 니트(nit) 밝기를 지원해 햇빛이 강렬한 낮에도 콘텐츠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액정표시장치(LCD) TV 밝기가 보통 1000니트 수준임을 감안할 때 LG LED 사이니지는 이보다 약 10배 더 밝은 것이다.

또한 이 사이니지는 픽셀과 픽셀 사이 간격이 8.3mm로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설치한 LED 사이니지 가운데 가장 촘촘하다. 일반적으로 픽셀 간 간격이 짧을수록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픽셀을 탑재할 수 있어 콘텐츠를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LG전자는 이 사이니지를 통해 하루 평균 10만 명에 이르는 삼성역 사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삼성동 코엑스(COEX)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 ‘SM타운’ 외벽에 1620㎡(가로 81m×세로 20m) 크기 고화질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는 업계 최고 수준인 9000니트 밝기와 UHD(울트라HD)의 두 배에 달하는 고화질 해상도(7840×1952)를 지원해 주목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또한 LED기구 설계 기술과 비행기 기체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이 사용돼 기후 변화에 강하고 장기간 사용에도 뒤틀림이 없는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은 이 사이니지를 케이팝(K-POP) 영상 콘텐츠와 상업용 광고 등을 송출하는 옥외 광고 매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6년 이후 매년 20%씩 상승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시장규모도 지난해 기준 104억 달러(12조3344억 원) 에서 올해는 130억 달러선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삼성전자가 22%, LG전자가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국내 양대 업체가 약 38%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