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이 시작돼 최근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국내 에어컨 3사가 다양한 에어컨 제품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들 업체들이 '독립 냉방'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놔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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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멀티 에어컨' vs LG전자 '이동식 에어컨' vs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
'3멀티' 에어컨은 실외기 1대로 에어컨을 최대 3대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대 수준인 100㎡(약 30평) 면적에 냉방을 제공한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이 각각 1대씩으로 이뤄진 기존 에어컨 모델과 달리 이 제품은 스탠드형 1대에 벽걸이형이 2대로 늘어난 ‘방방멀티’ 시스템으로 냉방 가능 면적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주거 환경도 에어컨을 여러 개 설치하기가 쉬워 '3멀티' 에어컨을 출시했다"면서 "이 제품은 스탠드형 제품을 이미 구입했거나 벽걸이형 제품만 설치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집안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이고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LG 이동식 에어컨'은 폭이 493mm, 높이가 773mm 정도로 주방, 공부방 등 집안 어느 곳에서든지 에어컨을 옮겨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창틀에 설치하는 간편설치 키트가 기본으로 제공돼 별도의 실외기 설치 없이도 키트에 연결된 배관을 통해 더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낼 수 있다. 또한 이사가 잦은 사용자는 에어컨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제품은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가 설치돼 한 번에 보다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기존 정속형 모델(LW-C062PEW)보다 하루 4시간 사용 기준 에너지를 최대 29% 절약할 수 있다.
국내 에어컨 업계 3위인 캐리어에어컨은 아예 창문에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캐리어에어컨에 따르면 이 제품은 창문만 있으면 설치 기사 도움 없이 아이방, 옷방, 공부방 등 에어컨이 필요한 장소 어느 곳이나 소비자가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22㎡ 냉방 면적을 갖고 있어 약 7평형 방까지 냉방이 가능하고 1단~7단, 터보, 자동 총 9가지 바람선택으로 강력한 냉방은 물론, 원하는 바람세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좌우로 퍼지는 와이드 바람 날개가 부착돼 설치 방향에 관계 없이 시원한 공기를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
◇살인폭염·코로나19로 올 여름 에어컨 판매 급증 전망
업계는 올해가 폭염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에어컨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소셜커머스 티몬은 5월(1~25일)에 에어컨을 구매한 소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했다.
특히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돼 에어컨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6~8월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0~25일로 지난해 (13.3일)에 비해 약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말부터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을 구매하면 구매 비용의 10%를 환급하는 ‘2020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을 펼치고 있어 에어컨 판매 증가를 부추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