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40여 년간 다양한 스토리와 캐릭터, 주제를 만들어 왔다. 1971년 TV영화 ‘격돌’부터 2018년 ‘레디 플레이어 원’까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지가 스필버그 감독의 장편 영화 32편의 독자적인 랭킹을 만들어 공개했다.
■ 32위=‘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년)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4편으로 샤이아 라보프가 맡은 머트 윌리엄스의 캐릭터부터 엔딩까지, 이 영화는 문제 투성이다.
■ 31위=‘1941’(1979년)
진주만 공격 직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패닉’을 그린 좌충우돌 코미디는 스필버그 커리어 최대 실패작 중 하나로 꼽힌다.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 같은 톱 스타가 출연했는데 왜 잘 안됐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 30위=‘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1997년)
스필버그는 1993년 ‘쥬라기 공원’의 속편을 서두르다가 중요한 것을 이어받는 데 실패했다. 소녀가 체조 기술을 이용해 공룡과 싸우는 장면도 있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장면이었다.
■ 29위=‘에이 아이’(2001년)
이 영화는 원래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을 맡기로 돼 있었으나 1999년 사망하면서 스필버그가 맡았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 등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피할 수 없다.
■ 28위=‘후크’(1991년)
스필버그 팬을 포함해 비판이 많은 작품 중 하나다. ‘네버랜드’를 현실로 만든 미술은 훌륭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망을 안겨줬다.
■ 27위=‘아미스타드’(1997년)
영화 막바지는 대부분 대사가 많은 소송 절차가 차지하고 있지만, 초반부의 노예의 반란 장면은 훌륭하다.
■ 26위=‘마이 리틀 자이언트’ (2016년)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어린이용 영화 중 가장 새로운 작품. 매혹적이고 독창적이지만 스필버그가 과거에 만든 어린이용 영화에 있었던 펀치력이 없다.다만 거장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정말 멋지다.
■ 25위=‘컬러 퍼플’ (1985년)
‘컬러 퍼플’ 영상의 아름다움(촬영감독 알렌 데비오 덕분이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영화의 배경은 가슴 터질 듯한 주제에 맞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원작인 앨리스 워커의 ‘컬러 퍼플’은 퓰리처상을 받고 있어 읽을 만하다.
■ 24위=‘규가랜드 특급’ (1974년)
스필버그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이다. ‘죠스’의 1년 전에 개봉한 이 작품에서는 훌륭한 카 체이스나 젊은 날의 골디 혼의 강력한 연기를 즐길 수 있다.
■ 23위=‘터미널’ (2004년)
스필버그의 후기 작품 중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외국인이 9.11테러 발생 후 미국에서 기본적인 자유를 빼앗기는 감동적인 스토리.
■ 22위=‘우주전쟁’ (2005년)
스필버그가 9.11테러를 염두에 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운에 얽매인 남자를 연기했는데, 이것이 톰 행크스였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 21위=‘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
톰 크루즈라고 하면, 이 SF 작품의 최첨단 시각 효과는 더 평가받아도 좋을 것이다. 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설득력이 있다.
■ 20위=‘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2011년)
스필버그의 유일한 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미국 관객들에게는 별로였지만, 해외에서는 ‘빅 히트’를 쳤다.
■ 19위=‘더 포스트’ (2017년)
이 작품은 스필버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은 아닐지 모르지만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그야말로 일류다.
■ 18위=‘링컨’ (2012년)
스필버그는 19세기 미국 정치 막후를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작품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역을 맡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17위=‘영혼은 그대 곁에’(1989년)
1943년 ‘조라는 이름의 남자’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좀 더 평가받아도 좋을 것이다. 주연 리차드 드레이퓨즈의 옛 애인에 대한 두 번의 모놀로그(드레이퓨즈는 고스트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지금 되돌아봐도 멋지다.
■ 16위=‘레디 플레이어 원’ (2018년)
스필버그의 최근 감독 작품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가장 재미있는 작품 중 하나다. 쥬라기 공원의 T-Rex부터 자신이 프로듀서로 나선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까지, 지금까지 스필버그가 몸담았던 작품들의 다양한 캐릭터들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그 핵심은 “받아들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누군가”라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스필버그가 전하려 해온 스토리다.
■ 15위=‘스파이 브릿지’ (2015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정치 드라마다. 미국에서의 흥행 수입은 약 7,700만 달러로 부진했다. 훌륭한 작품이었는데 아쉽다. 이 작품으로 마크 라이런스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 톰 행크스의 연기도 포함해 더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 14위=‘뮌헨’ (2005년)
2005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이 영화의 흥행 수입은 확실히 신통치 않았지만, 그것은 관객이 홀리데이 시즌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틀림없이 스필버그가 감독한 독특하고 짜릿한 영화 중 하나이다.
■ 13위=‘워 호스’ (2011년)
왜 이 훌륭한 영화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오는 작품. 톰 히들스턴의 연기도 발군이었다.
■ 12위=‘격돌’ (1971년)
스필버그는 이 작품을 ABC를 위한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유럽 영화관에 배급되자 스필버그의 이름은 단번에 퍼졌다. 이전까지 스필버그는 몇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TV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있었다.
■ 11위=‘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년)
‘아미스타드’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이 아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시리얼스한 영화들이 이어진 뒤 스필버그는 신나는 작품을 세상에 내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사기꾼을 톰 행크스 연기하는 FBI 수사관이 뒤쫓는 스토리는 최고였다. 그리고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다시 한번 완벽했다.
■ 10위=‘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1989년)
이 영화는 정말 좋았다. 해리슨 포드와 숀 코네리의 코미디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완벽한 3부작의 완벽한 결말이 자격이 충분했다.
■ 9위=‘태양의 제국’ (1987년)
멋진 전쟁영화라고 할 때 이 작품이 거론되는 일은 적지만 더 평가받아야 한다. 전쟁 포로 수용시설이 미국 비행대에 의해 석방되는 장면은 스필버그의 베스트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액션, 존 윌리엄스의 음악,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가 이 영화를 정말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 8위=‘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전설’ (1984년)
수십 년간 사랑받아 온 스필버그 영화 중 하나다. 개봉한 지 36년이 지난 지금도 설레고 즐거운 영화다. 참고로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PG-13’(13세 미만의 관람은 보호자의 엄중한 주의가 필요)이라는 영화의 지정 구분이 설정되게 되었다.
■ 7위=‘쥬라기 공원’ (1993년)
할리우드가 CG를 좋아하게 된 것은 이 영화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는 순수하게 재미있다. 스필버그가 이 작품과 ‘쉰들러 리스트’를 같은 해에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 6위=‘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년)
‘태양의 제국’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스필버그가 이 작품도 만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전쟁영화가 만들어져 왔지만, 싸움을 그리는 방법이 훌륭하다. 오프닝 장면은 최고다.
■ 5위=‘레이더스’(1981년)
‘레이더스’는 몇 번을 봐도 되는 멋진 작품이다. 스필버그는 이 작품에서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재정의했다.
■ 4위=‘E.T.’ (1982년)
‘레이더스’의 다음 해에 공개된 것이 이 독창적인 SF 작품이다. 10여 년 후 ‘쥬라기 공원’이 개봉되기 전까지 이 작품이 스필버그에게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작품이었다.
■ 3위=‘쉰들러 리스트’ (1993년)
스필버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흑백이지만 비주얼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이 작품 이후 스필버그 작품의 촬영감독은 야누즈 카민스키가 맡고 있다.
■ 2위=‘미지와의 조우’ (1977년)
1975년 ‘죠스’가 성공한 후 스필버그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 이 작품이다. 감동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특수효과가 발군인 이 영화는 사상 최고의 SF영화 중 하나다.
■ 1위=‘죠스’ (1975년)
마음에 드는 스필버그 영화를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1975년 이 작품이다. ‘죠스’는 업계를 바꿨다. 영화 스튜디오는 여름 히트작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필버그에게는 이 리스트에 있는 멋진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죠스’의 성공이 없었다면 어느 스튜디오도 조지 루카스와 ‘스타워즈’에 도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