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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세계’…이를 구원할 치료제-백신 개발현황 집중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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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세계’…이를 구원할 치료제-백신 개발현황 집중점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연구 단계에 있는 잠재적 치료 약과 백신 개발현황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연구 단계에 있는 잠재적 치료 약과 백신 개발현황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응 수많은 약제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백신 후보도 100여 종이 넘는다. 현재도 많은 임상시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증 치료 약이나 백신, 그리고 예방법을 위한 주요 연구개발의 개요를 점검해 본다.

■ 대체 치료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덱사메타손= 값싸고 널리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약인 ‘덱사메타손’은 통상 알레르기 반응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천식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된다. 코로나19 치료약을 연구하고 있는 팀은 이번 달 ‘덱사메타손’의 투여로 중증의 지극히 무거운 환자의 사망자 수가 통상의 치료에 비해 약 3분의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효약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덱사메타손’이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환자 8명 중 1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그다지 중증이 아닌 환자에게는 임상적 유익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렘데시비르=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미국에서 실시된 적어도 2건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5월 미국 의학잡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원래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지만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이 위약 투여 때보다 앞당길 수 있었다.

이들 연구결과는 주목을 받았지만, 약제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균적으로 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입원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단축됐다. 그러나 영 의학잡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1건의 연구는 ‘렘데시비르’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서 ‘확실한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 하이드록시클로로퀸=수십 년 전 개발된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적의 코로나19 예방약’으로 극찬했지만, 실제 치료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는 거의 없다. 영국의 연구그룹 ‘리커버리’(RECOVERY)는 이번 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연구 논문이 란셋지에 실렸다. 이 결과로 여러 임상시험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나 데이터에 관한 문제 때문에 논문은 철회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예방조치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 기타 치료약=이 밖에도 다른 목적으로 개발된 여러 약제가 코로나19 감염증의 치료제로 유용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란셋’은 지금까지 수십 개의 약품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1,000건 이상 실시됐다고 전했다.

그중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인 ‘로피나비르’와 ‘리트나비르’ 항정신병약인 ‘클로르프로마진’ 등이다. 이와 더불어 회복된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장에 관한 임상시험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나타났다.

■ 코로나19 종식 해결사 백신 개발현황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몇 가지나 있을까? 6월 16일 시점에서 WHO가 확인하고 있는 것만으로 11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세계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임상시험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대부분 제1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제1상 시험은 3단계 임상시험의 첫 단계로 안전성 검사를 목적으로 한다. 제2상 임상시험에 진행되고 있는 백신 후보는 몇 가지뿐이며, 제2상 시험에서는 제3상 시험과 함께 유효성을 조사할 수 있다.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부 밖에 공표되어 있지 않지만, 그중에는 ‘유망’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도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것은 영국 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가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공동으로 주도하는 유럽의 개발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군사 의학연구원(Academy of Military Medical Sciences)과 바이오기업 캔시노 바이오로직스(Can Sino Biologics)가 참여하는 백신 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WHO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 외에 아직 개발 전 임상 단계에 있는 128개의 백신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

WHO와는 별도로 영국 런던대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도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백신 개발 계획의 ‘리스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적어도 194가지의 백신 후보가 올라 있으며, 그중 17개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백신은 도대체 언제 입수할 수 있나?

유럽의약품청(EMA)은 5월 중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년 안에 준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 개발 계획 ‘워프 스피드 작전(OWS)’은 미국 인구와 거의 맞먹는 3억2,0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2021년 1월까지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기업 국유기업인 시노팜(Sinopharm)이 현재 2종류의 백신 후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에 걸쳐 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도 2020년 말까지 유효한 백신의 제공을 목표로 하는 복수의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생산과 발매는 이보다 몇 주에서 몇 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