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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30세가 된 엠마 왓슨이 출연한 꼭 봐야할 빛나는 연기 대표영화 8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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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30세가 된 엠마 왓슨이 출연한 꼭 봐야할 빛나는 연기 대표영화 8편 리뷰

11세 때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용감하고 지혜로운 소녀 헤르미온느 역으로 데뷔해 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여배우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엠마 왓슨(30). 나아가 사생활에서는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최근에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쓰는 등 공사 모두 지적이고 총명한 이미지를 확립해 왔다. 이번에는 최신작 ‘작은 아씨들’ 개봉을 계기로 그녀의 빛나는 커리어를 8편의 영화로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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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그래비티’와 ‘로마(ROMA)’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에 빛나는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다룬 시리즈 제3탄. 감옥 아즈카반에서 탈주한 죄수에게 해리가 쫓기며 결국 그의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상이 밝혀진다. 시리즈 전편을 통해 절친한 친구 해리의 곤경을 도와 용기와 재치로 수많은 위기를 헤쳐 온 헤르미온느지만, 그 강인함과 믿음직한 성장 상을 여실히 느끼게 한 것이 이 작품이다.
장난꾸러기 말포이에 통렬한 펀치를 날려 해리나 론을 놀래키고, 또 몇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역전 시계(타임 터너)를 사용해, 해리를 데리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며 자신을 방패 삼아 해리와 론을 지키려는 장면도 멋있다. 개봉 당시 14세인 엠마 자신도 어른스러운 표정을 짓게 됐고 언론으로부터도 그 확실한 연기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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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월플라워 (2012)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의 반 자전적인 영 에로 소설을 저자 스스로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한 섬세하고 생생한 청춘 드라마.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고독한 고교생 찰리(로건 레먼)를 주인공으로 드러그, 섹스 학대 등 젊은이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난다. 엠마가 연기하고 있는 것은, 조금 위험한 매력이 있는 상급생 샘. 동생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항상 함께여서 사이가 좋고, 학교에서 친구가 없는 신입생 찰리를 친구 그룹에 끌어들인다.

쿨하고 멋있고 자유분방하면서도 배려심이 많은 마음씨 좋은 여자아이로 내성적인 연하 소년 찰리가 동경하는 것도 크게 납득이 간다. 이 작품에서 ‘숏 커트’로 이미지 변신을 한 엠마는 그런 야무진 미소녀 샘을 상쾌하게 연기해 높은 호감도를 보이면서 청춘의 고뇌와 아픔을 그린 이야기에 희망의 빛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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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 링.


■ 블링 링(2013)

미국 서해안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영화화한 이색 청춘범죄 드라마. 고급 주택가에 사는 부유층의 풍족한 소년‧소녀 그룹이 장난으로 차례차례 할리우드 셀럽의 부재중 집에 잠입해 고급 명품을 훔친다. 죄의식도 계획성도 없이 오히려 태연하게 전리품을 SNS에 올려 잠시 셀럽 기분에 젖는 틴들. 이들이 가장 큰 가치를 두는 것은 인터넷상에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그런 모종의 현대병을 독자적 시점에서 파고든 문제작이다.

엠마가 연기하는 것은 틴 절도단의 한사람 니키. 어른 앞에서는 똑똑한 사람을 연기하고 있지만, 실은 멤버 중에서 가장 자기 현시욕이 강하고 여러 가지 의미로 손버릇이 나쁜 소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의 우등생 이미지를 역이용한 엠마의 약삭빠르고 건방진 미소녀 모습은 오히려 통쾌하다.

노아.이미지 확대보기
노아.


■ 노아 (2014)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 ‘노아의 방주’를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독자적인 해석으로 그린 스펙터클 대작. 타락한 인간사회를 멸망시키고 다시 만들겠다는 신의 계시를 받은 남자 노아(러셀 크로우)가 다가올 대홍수에 대비해 자신의 가족과 동물들을 태울 방주를 만드는 동시에 신이 내린 잔혹한 사명에 고민하게 된다.

그 노아에게 일찌기 생명을 구해 양녀로서 길러진 짜증이 많은 여성을 연기하는 것이 엠마 왓슨이다. 인상으로는 절제된 존재이지만 실은 작품의 근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며,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라는 양대 오스카 배우를 상대로 당당히 논쟁하는 엠마의 모습에 여배우로서의 큰 성장을 느낀다. ‘월플라워’의 로건 레먼과의 재공연도 관심거리다.

콜로니아.이미지 확대보기
콜로니아.


■ 콜로니아 (2015)

1973년 남미 칠레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를 배경으로 독재자 피노체트 대통령이 만든 실존 고문시설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의 공포를 그린 폴리티컬 서스펜스. 우연히 쿠데타에 휘말린 서독 언론인 다니엘(다니엘 브륄)이 비밀경찰에 납치되자 엠마 왓슨이 연기한 연인 레나가 행방을 찾던 중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에 이른다.

그곳은 마치 ‘카르토 교단’처럼 공포에 의해 지배되는 커뮤니티로 레나는 다니엘을 구출하기 위해 단독으로 잠입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스파이도 아무것도 아닌 단지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이다. 그런 히로인이 군사 독재정권의 이국땅에서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일념으로 위험에 뛰어든다. 강하고 영리하고 용감한 여성을 연기하는 엠마가 유난히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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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 미녀와 야수 (2017)

지금까지 수없이 영화로 만들어져 온 프랑스 동화 ‘미녀와 야수’이지만 이것은 대히트를 친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을 실사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마녀의 저주에 의해 추악한 야수로 변신한 왕자(댄 스티븐스)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마을 아가씨 벨(엠마 왓슨)의 애정에 의해 구원받는다. 우아하고 로맨틱한 동화 속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엠마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연기하는 벨은 교양이 풍부하고 자립심이 왕성하며, 인간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찾아내는 총명한 여성. 현대 페미니스트들에게도 통할 만큼 확고한 의지의 소유자다.

바야흐로 여배우 엠마 왓슨의 이미지 그 자체의 빠져 ‘해리포터’ 시리즈가 종료된 이후에도 좋든 싫든 헤르미온느역의 그림자가 따라다니던 엠마이지만, 이 작품으로 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서클.이미지 확대보기
더 서클.


■ 더 서클 (2017)

동경의 IT 기업 ‘더 서클’에 취직한 젊은 여성(엠마 왓슨)이, 모든 사람의 개인정보를 투명화하는 것으로 비리나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 카리스마 경영자(톰 행크스)의 주장에 심취해 그 이념을 실현한 신 서비스의 실험 모델이 되지만 머지않아 뜻밖의 사태가 일어나 버린다. SNS 시대의 프라이버시와 승인 욕구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부각시켜 테크놀로지의 진화 및 극단적 이상주의에 경도되는 것의 위험성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는 그 해법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마치 컬트 종교 교주와 신자 같은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성이 흥미롭고 천하의 베테랑 명우 톰 행크스를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엠마의 열연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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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 작은 아씨들 (2019)

여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불후의 명작 ‘작은 아씨들’을 ‘레이디 버드’로 크게 칭찬받은 그레타 거윅이 영화화. 과거의 영화판도 어느 작품 못지않은 명작들이었지만, 150년 이상이나 전에 쓰여진 원작의 페미니즘 정신을 돋보이게 한 본작은 ‘#Me Too’나 ‘타임 업’ 운동에 의해 재차 여성의 지위 향상이 주장되는 21세기의 현대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엠마 역을 맡은 장녀 멕은 젊은 나이에 결혼해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성. 남자 사회의 이치에 의연하게 맞서는 둘째 딸 조(시얼샤 로넌)나 여성성을 무기로 슬기롭게 처신하려는 야심적인 넷째 딸 에이미(플로렌스 퓨) 등에 비하면 네 자매 중 가장 전통적인 가치관의 소유자지만, 그러나 질식할 듯한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고, 가슴 속에 숨겨둔 사치스러운 동경을 버리지 못해 죄의식에 괴로워한다. 그런 그녀가 정말로 중요한 것을 깨닫고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긍정해 나가는 모습을 강력하게 연기하는 엠마가 훌륭하다. 올해로 서른을 맞은 그녀의 여배우로서의 관록과 깊이가 느껴질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